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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점포와 50% 겹쳐...이마트, 반사이익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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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점포와 50% 겹쳐...이마트, 반사이익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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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갑작스럽게 법정관리에 들어간 홈플러스 사태가 벌어진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마트업계 1위인 이마트가 반사이익 기대감에 주가도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산업부 성낙윤 기자 나와 있습니다.


    성 기자, 2위인 홈플러스가 어려우니 1위 이마트가 수혜를 입는다, 이런 단순한 논리인가요?

    <기자>


    시장의 움직임만 보면 그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마트에 특별한 호재가 있는 것도 아니었죠.

    이마트는 홈플러스 사태 이후 장중 8만8천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지난해 말만 해도 6만원 대였는데, 50% 가까이 급등한 모습입니다.

    경쟁사인 업계 2위 홈플러스가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영향이 컸습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상권이 겹치는 점포 비중이 50%에 달하고 있는데요,

    홈플러스가 불안하니 차라리 근처 이마트에 가자, 그런 반사이익이 예상된다는 겁니다.


    취재를 하다 홈플러스 사태 이후 이마트의 매출이 늘었는지, 직접 물어봤는데요,

    이마트는 "일주일간 따로 집계한 수치는 없고, 만약 집계했더라도 공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증권가는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높여 잡고 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단순 매출 증대뿐만 아니라, 납품사들에 대한 이마트의 협상력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내수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을 시작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힙니다.

    정리하자면, 경쟁사의 부진으로 시장 지배력이 올라가고, 대외 사업 환경까지 좋아지며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뜻밖의 수혜'로 주가가 오른 건데, 이마트가 그 정도로 내실이 있는 상황인 건가요?

    따져보니 어떻습니까?

    <기자>

    사실 대형마트들은 쿠팡·알리 등 이커머스 업체들과의 경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가격 경쟁력이 높은 온라인 채널의 성장세가 지속되며 할인점 채널의 근본적인 매력도가 하락하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자료만 봐도, 전체 유통업체 중 대형마트 매출이 크게 줄었습니다.

    마트업계 1위인 이마트도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초 신용등급이 'AA-'로 하향됐고요.

    갖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줄어들고 있는데, 1년 내에 갚아야하는 돈은 늘어났습니다.

    이마트만 떼어놓고 봤을 때 영업이익은 계속 줄어들고 있고요.

    대형마트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규제도 이마트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현재 의무 휴일을 지정해놓고, 일부 지역에는 신규 출점을 막아놓는 등 매출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최근 이마트의 주가 고공행진은 '기대감'에서 비롯된 일종의 신기루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홈플러스 사태로 인한 반사이익이 실제 '숫자'로 증명돼야만 매력적인 투자처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마트업계 관계자: 소비자 행태가 다양하기 때문에 '아 홈플러스는 상품권도 사용 못하고, 상품도 미납되니까 다른 데 갈까?' 하는 고객들도 있다는 건데, 그 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고… 주가는 그냥 기대감이 반영된 거고요. 어떤 결과가 아무것도 나온 게 없잖아요.]

    <앵커>

    일각에서는 홈플러스 사태가 대형마트의 종말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말도 나올 정도입니다.

    마침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지 1년이 됐는데, 이마트 경영에 대한 변화가 감지되나요?

    <기자>

    오프라인 이마트는 신세계그룹의 자존심으로 꼽힙니다.

    정용진 회장도 '본업 강화'를 기치로 내걸고 승부수를 계속 던지고 있는데요.

    신규 출점, 점포 리뉴얼 등 본업을 강화하지 않으면 한계에 부딪힐 것이란 시장의 우려를 인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대표적으로 스타필드와 이마트를 결합한 '스타필드 마켓',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차별화 식품 점포 '이마트 푸드마켓' 등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습니다.

    경기도 화성시에는 여의도보다 큰 대형 테마파크도 개발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대형마트가 단순 생필품 구매의 장이 아닌, 먹거리·즐길거리가 있는 '만남의 장소'로 변모해야 한다고 조언했는데요.

    통상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성장세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는 방문객 수입니다.

    정 회장 취임 이후 이마트의 전년 동기 대비 객수는 2.4%, 트레이더스는 4.8% 늘어났는데요.

    특히 지난해 8월 재개장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의 경우 연말까지 객수가 35% 증가했습니다.

    정 회장의 '본업 강화' 기조가 이제 탄력을 받기 시작한 만큼 이 부분을 유의깊게 봐야한다는 의견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최연경, CG 김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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