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국민들의 '삶의 만족도', '기관 신뢰도', '대인 신뢰도' 등이 악화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고용률과 1인당 국민총소득은 늘었지만 여가시간은 줄어들었다.
통계청은 24일 국내적 상황과 국제적인 웰빙 측정 동향을 반영한 '국민 삶의 질 2024' 보고서를 발간했다. 우리 사회의 장점과 취약점을 파악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영역별 해결과제와 개선방안을 만들기 위해서다.
2023년 기준 우리 국민의 '삶의 만족도'는 6.4점으로 이전해 보다 0.1점 떨어졌다. 10점 만점인 해당 지표는 2013년 5.7에서 2018년 6.1까지 오르다가 2019년 6.0으로 주춤한 뒤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지속해서 보합·상승했지만, 4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주요 기관과 제도에 대해 신뢰하는 인구의 비율을 나타내는 '기관 신뢰도'는 1.7%p 하락한 51.1%를 기록했다. 2023년 기준 신뢰도 높은 기관은 의료계, 교육계, 금융기관 등의 순이었고, 최하위는 국회가 차지했다.
다른 사람을 신뢰하는 인구의 비율인 '대인 신뢰도' 역시 1.9%p 내린 52.7%로 조사됐다. 2014년 이후 감소추세인데, 19~29세가 46.7%로 가장 낮고, 50~59세는 55.5%로 가장 높았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7.3명으로 2022년 25.2명 대비 증가했다. 2011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더니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하며 2014년(27.3명) 최고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기준 고용률은 62.7%로 코로나19 이전을 넘어섰고, 팬데믹 당시 정체되던 1인당 국민총소득은 2023년 1인당 4,235만 원으로 증가했다. 여가시간은 2021년 4.4시간에서 2023년 4.1시간으로 감소세다.
전체적으로 2023년 지표들은 코로나19 이후의 개선 추세가 많이 반영된 반면, 올해 보고서에서는 정체되거나 다시 소폭으로 감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김진 통계개발원장은 "최근에 악화되거나 정체된 지표들이 많고, 특히 삶의 만족도, 가족관계만족도, 환경 관련 만족도 등 주관지표에서의 악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