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관세 압박 불안 속 이달 초순 수출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평균 수출액은 6.4% 줄어 17개월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지난달 16개월 만에 플러스 행진을 멈춘 수출은 2월에도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미 수출이 9% 가까이 줄고 수입은 21% 늘면서 올해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이 벌써부터 한국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관세청은 2월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이 148억 8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3천만 달러로 같은 기간 6.4% 감소했다. 지난 2023년 9월(-14.5%) 이후 17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1.8%)·승용차(27.1%) 등에서 늘었지만 석유제품(-22.3%)·자동차 부품(-27.1%) 등 수출은 줄었다.
특히 대미 무역수지 흑자 폭이 작아졌다. 트럼프 대통령발 관세 압박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는 중국(4.5%)·유럽연합(EU·11.7%)·베트남(20.7%) 등 증가했고 미국(-8.6%)·일본(-22.0%) 등 감소했다.
1∼10일 수입액은 171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3%(5천만 달러) 증가했다.
수입은 반도체(21.8%)·기계류(14.7%) 등에서 증가했고 원유(-19.2%)·가스(-13.7%) 등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21.0%)·EU(10.5%)·일본(30.6%) 등으로부터 수입이 많이 늘었다. 중국(-15.0%)·사우디아라비아(-6.8%) 등은 감소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2월 초 무역수지는 22억3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무역수지 적자는 월초에 수입이 집중돼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2월 전체적으로는 반도체 호조세 등으로 수출 플러스와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며 "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들에 대해 업계와 긴밀히 소통·공조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