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픈AI의 샘 올트먼 창업자가 삼성과 SK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연이어 만나면서 광폭 행보를 보였습니다.
조금 전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까지 참석하면서 'AI 회동'으로 확대됐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올트먼은 우리나라를 한바탕 휘젓고 떠나는 분위기인데, 오늘(4일) 긴박했던 일정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올트먼은 전략적 제휴를 맺은 카카오를 비롯해 총 6곳의 기업을 만났습니다.
올트먼이 한국을 찾은 건 이번이 세 번째인데요.
오늘 오전에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빌더 랩' 때문입니다.
빌더 랩은 오픈AI 개발자 워크숍인데, 한국에서 열린 건 처음입니다.
행사가 시작한 이후 올트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따로 미팅을 가졌는데요.
소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원더풀"이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영상 잠깐 보고 오시죠.
[기자: 오늘 미팅 어땠습니까?] [샘 올트먼 / 오픈AI CEO: 원더풀!]
이후 올트먼은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와도 만났고, 카카오 간담회 현장에 깜짝 등장했습니다.
이때 오픈AI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선언한 것이고요.
오후에는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까지 세 명이 회동을 한 겁니다.
<앵커>
삼자 회동도 극적으로 성사됐다고요. 무슨 이야기가 오갔습니까?
<기자>
손 회장이 직접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관련 업데이트 현황과 삼성그룹과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혔습니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는 5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720조 원에 달하는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요.
반도체와 하드웨어 경쟁력을 갖춘 삼성전자와도 손을 잡게 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손 회장은 이 회장에게 투자 요청을 할 것이냐고 묻자 "특별한 것은 없고, 잠재적인 협업 논의만 있다"고 말을 아꼈는데요.
특히 이번 회동은 이 회장의 항소심 무죄 선고 이후 첫 대외 행보죠.
반도체 설계기업인 ARM의 르네 하스 CEO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딥시크 등 중국 AI 기업의 부상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AI 동맹에 시동을 건 모습입니다.
<앵커>
삼성전자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주축인 기업들을 만난 건데, 삼성전자가 참여할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겁니까?
<기자>
업계에서는 당연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스타게이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내놓은 글로벌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소프트뱅크와 오라클 모두 소프트웨어 기업이기 때문에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삼성전자 같은 하드웨어 기업들과의 협력이 중요합니다.
삼성전자가 AI칩의 필수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고 있고, 오픈AI가 자체적으로 설계한 AI칩을 생산할 수 있는 파운드리 사업도 하고 있죠.
사실 반도체 실적 부진으로 위기를 맞은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번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올트먼도 구체적으로 짚진 않았지만, 한국 기업의 참여 가능성을 시사했는데요.
인터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샘 올트먼 / 오픈AI CEO: 스타게이트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한국 회사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발표할 회사는 없지만, 중요한 파트너십이 있을지는 예상 가능할 것입니다. 스타게이트는 전 세계적인 계획입니다. 공급체인에 많은 회사들이 들어와야만 가능한 프로젝트입니다.]
<앵커>
올트먼이 오전에 최태원 회장과도 따로 만났는데, 여기서는 어떤 내용이 오갔나요?
<기자>
올트먼이 최 회장을 만난 것도 HBM 점유율 1위인 SK하이닉스와의 협력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오늘 오전 회동의 참석자를 보면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데요.
이날 면담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등 10명이 동석했습니다.
최 회장이 올트먼과 SK하이닉스의 HBM을 포함한 반도체 분야와 AI 비서 서비스 협력 방안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픈AI가 중국 AI 기업 딥시크에 맞서 생성형 AI 전용 단말기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죠.
오늘 회동을 계기로 AI 산업을 대표하는 한미일 기업들과 포괄적 협력 관계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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