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르면서, 서울시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들이 이른바 '오세훈 리스크'에 떨고 있습니다.
오 시장이 추진했던 정비사업들이, 시장이 바뀔 경우 동력을 잃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다들 마음이 급해지는 분위기입니다.
강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재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서울 강북구 미아3동 130번지 일대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실상 조기 대선 출마를 시사하면서 조합원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혜진/미아3동 130번지 재개발 조합장: 염려가 되는 건 오세훈 시장님이 많이 서포트를 해 주시는데 이후에 후보지들에 대해서 관리가 과연 될지라는 의문도 되게 많습니다. 일단은 저희가 기존에 재개발 계획 방식으로 하셨던 분들도 되게 사업 시행 인가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오세훈표 정비사업인 신속통합기획을 추진 중인 압구정동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오세훈 시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마음이 급해지고 있습니다.
[안중근/압구정 3구역 조합장: 우리 할일은 다 손 떠났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금 빨리 심의에 착수를 하도록 결정해주십사 하는 것이 우리의 생각입니다.]
오 시장이 사실상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서울시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는 '오세훈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시장이 바뀌면 정비사업 추진이 늦어지거나 전면 재검토될 수 있다는 걱정에 곳곳에서 속도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제경/투미부동산컨설팅소장: 바로 오세훈 서울시장 리스크를 얘기하시는 분들이 현업에서는 정말 많습니다. 재개발, 재건축은 결국 인허가권자가 제일 중요하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현재 많은 조합에서는 빠르게 시장이 바뀌기 전에 인허가를 받아야 된다. 속도전으로 조금 바뀌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대표적인 오세훈표 재개발·재건축 사업인 '신속통합기획' 사업지는 모두 148곳, 지금까지 착공에 들어간 곳은 단 두 곳뿐입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영상취재: 이창호,영상편집: 정윤정,CG: 차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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