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주간거래가 멈춘지 벌써 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재개 시점이 불투명합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거래 재개만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블루오션 수장이 우리나라를 찾아, 최민정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최 기자, 미국 주간거래 취소 사태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미국 주식 주간거래는 한국 시간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5시까지 이뤄지는 미국 주식시장 거래를 뜻하는데요. 낮 시간에도 미국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를 맞아, 미국 증시가 급락할 것을 우려한 국내 투자자들이 몰리며 시스템 체결 오류가 생겼는데요. 미국 주간거래를 체결해 주는 블루오션 시스템 문제로 9만 계좌에서 6,300억 원의 주문이 체결되지 못했습니다.
당시 투자자들은 주문 취소에 대한 보상 요구에 나섰지만, 블루오션은 "미국 현지 규정에 따라 배상할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보상책과 재발 방지책에 대한 논의가 미뤄지면서, 국내 19곳의 증권사들의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는 8월이후 중단된 상태입니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브라이언 힌드만과 랄프 레이만 블루오션 CEO는 지난 8월 이후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고 이를 통해 안정성을 높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브라이언 힌드만/블루오션 CEO: 하루 최대 3,500만 건의 메시지를 처리할 수 있었으나, 현재 MEMX 기술을 도입해 세션당 350억 건 이상의 메시지를 처리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습니다.]
미국 주간거래 재개의 가장 큰 걸림돌 이었던 보상 문제에 관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브라이언 힌드만/블루오션 CEO: 기존 거래소들은 보상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미국 내 30개 이상의 ATS(대체거래소)는 보상 정책을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를 차별화 요소로 삼아 투명한 정책을 공식 웹사이트에 명시하고 있습니다. ]
기존에 보상책이 없던 것과 달리 향후 블루오션에 과거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 손실 규모를 파악해 보상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겁니다.
하지만 미국 주간거래 재개의 키는 금융당국이 쥐고 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뿐 아니라 블루오션도 당국 눈치를 보고 있는데요. 주간거래 재개는 당국의 인가절차를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거래의 안정성이 확보돼야 하는 만큼 당국의 의중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새로운 보상책과 시스템 개선 등 블루오션의 변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전했지만 "미국 금융산업규제국, FINRA의 결과가 재개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블루오션은 FINRA 결과에 자신감을 표했습니다.
[브라이언 힌드만블루오션 CEO: 현재 FINRA와의 검토 절차는 진행 중이며, 블루오션이 현재 운영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실제 한국의 주문 취소 사태 이후 FINRA가 블루오션에 어떠한 제재 조치도 하지 않았는데요.
이렇듯, 블루오션이 거래 재개에 서두르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24익스체인지(X) 등 주간거래에 나서겠다는 곳들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24X는 미국 정규 거래소 중 처음으로 야간거래(한국 기준 주간거래)를 승인받은 곳으로, 대체거래인 블루오션보다 안정성이 높다는 강점이 있는데요. 하지만 블루오션 CEO는 24X가 시장에 진입하기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브라이언 힌드만/ 블루오션 CEO: 24X는 미국에서 주간 거래(15시간)만 승인을 받았으며, 블루오션이 운영하는 야간 거래는 승인되지 않았습니다. 규제와 기술적인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국의 대형 거래소들이 야간 거래를 시작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불어 블루오션의 기술과 서비스가 경쟁사보다 앞서있는 만큼, 시장의 선두주자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내 증권사 역시 이번 주 내 블루오션 CEO와 만남을 가질 예정이며 바뀐 시스템과 보상책에 대해 논의할 계획입니다.
블루오션이 당국과의 협력 의지가 높은 만큼 미국 주건거래 재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지금까지 미국 주간거래 중단 전 후 달라진 블루오션 입장에 대해 정리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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