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에 대한 신중론이 확대되며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유액이 한 달 사이 소폭 감소했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5일 기준 미국 주식의 보관금액은 1천133억1천만달러로 1개월 전(작년 12월16일·1천178억1천만달러)과 비교해 45억달러가 줄었다.
작년 한해 동안 미국 증시로 국내 자금이 쏠린 것과는 상반된 움직임이다.
지난해 상승 랠리를 펼친 미국 증시에 대한 과열 경계심이 발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쉽지 않은 데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부담 등 악재 요인이 산재했다는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의 허재환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S&P500의 PER(주가수익비율)은 22.8배로 닷컴버블 국면이던 2000년 초의 24.3배와 비교해도 역사적으로 많이 비싸진 상태"라며 "IT 빅테크 종목 등을 중심으로 급속한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올해에는 미국과 타 국가 증시 사이의 격차가 꽤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고 내다봤다.
허 연구원은 "연초 한국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도 이런 자산 재조정 영향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15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보관액이 가장 많은 미국 종목은 전기차 기업 테슬라(254억8천만여달러)였고, 대형 기술주들인 엔비디아(120억3천만여달러), 애플(45억5천만여달러), 마이크로소프트(32억3천만여달러)가 그 다음으로 많았다.
보관액 5위는 나스닥 100지수를 3배로 증폭해 추종하는 '리버리지' 상장펀드(ETF)인 '프로쉐어스 울트라프로 QQQ'(30억5천만여달러)였다.
새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빚투'가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6일 기준 16조4천933억원으로 일주일 전(9일)보다 4천696억원이 늘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주식 투자 목적으로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주가 상승의 기대감이 클수록 늘어난다.
신용거래융자는 지난 3일(15조5천739억원)부터 16일까지 9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국내 증시가 연초 코스피 2,500선을 회복하며 반등 조짐을 보인 영향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