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가 20년 넘게 공들인 몽골의 우라늄 광산 개발 프로젝트가 실현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일간 르몽드 보도에 따르면 몽골 정부는 전날 밤 프랑스의 원자력 기업 오라노(Orano)와 현지 우라늄 광산 개발을 위한 사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롭상남스라이 어용에르덴 몽골 총리는 "이번 계약은 몽골 국민을 위한 투자와 고용 기회를 가속하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며 "또한 이는 '제3의 이웃'과 협력하겠다는 우리 의지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종 계약 성사를 위해선 몽골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최종 계약이 성사되면 오라노 그룹은 몽골 서남부의 주브치 오부 우라늄 광산에 16억 달러(약 2조3천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2027년까지 준비 작업을 거쳐 2028년부터 2060년까지 최대 134억 달러(19조7천억원)의 우라늄을 생산할 계획이다.
몽골의 우라늄 매장량은 세계 12위이며, 주브치 오부 광산은 아시아 최대 규모다. 오라노는 1997년부터 몽골에서 우라늄 탐사를 해왔다. 2010년 주브치 오부 광구를 발견했으나 협의가 길어졌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몽골 후렐수흐 대통령의 교차 방문 후, 작년 양국은 개발 의정서를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양국에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고 르몽드는 평가했다.
프랑스는 원전 의존 국가로, 니제르의 군부 쿠데타로 인해 우라늄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프랑스에 중요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몽골은 프랑스와의 협력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서 정치·경제적 압박을 완화하고, 국제적 입지를 강화하려 한다고 분석됐다. 몽골은 러시아의 단전 사태와 중국의 물류 지연을 겪은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