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랩테스트(LabTest)와 방폭기기 시험 성적서 상호 인정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전기차 등 첨단 소부장 분야 국내 기업이 미국 현지에 생산시설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위험물의 폭발을 방지하는 방폭인증을 받아야 한다.
또 북미에 방폭기기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미국 직업안전보건국(OSHA)이 지정한 국가지정시험기관(NRTL)을 통한 인증 획득이 필수다.
하지만 국내에는 방폭인증 지원 설비가 부족해 관련 중소벤처기업들은 북미 수출을 위한 시험인증을 해외에서 진행해야 한다.
이에 KTL은 국가기술표준원 해외인증지원단에서 시행하는 '해외인증지원체계기반구축사업(북미 수출용 방폭기기에 대한 북미인증 시험평가 기반구축)' 수행 기관으로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이자 국가지정시험기관인 LabTest와 업무협약을 맺고, 상호 시험 결과(시험성적서)를 인정하기로 약속했다.
캐나다 벤쿠버에 본사를 두고 북미지역 4개 분소를 운영하고 있는 LabTest는 방폭기기 NRTL 인증 외에도 일반기기 NRTL 인증, 전기안전 및 전자파 적합성(EMC) 시험인증, 국제 방폭 인증(IECEx), 유럽방폭인증(ATEX)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양 기관의 방폭기기 NRTL 시험 결과를 상호 인정함으로서 해외 기관에 의존하던 시험인증을 국내에서도 할 수 있게 됐다.
제품 및 인증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인증 획득에 소요되는 기간은 기존 대비 약 2~3개월 단축되며, 인증 획득 비용도 1000만 원 이상 절감될 것으로 KTL은 예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양 기관은 EMC, 전기차 충전기 시험인증 관련 시험 결과 상호 인정과 의료, 가정용 기기 등 다양한 시험 인증 분야에 대한 기술교류도 약속했다.
최용원 KTL 산업안전기술센터장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국내 방폭기기 제조사들이 NRTL 인증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북미 시장 진출이 한층 쉬워질 것"이라며 "LabTest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강화된 글로벌 인증 서비스 제공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