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가 상승하는 등 미국 증시에 불어든 훈풍 영향으로 26일 국내 증시도 산타 랠리에 뒤늦게 합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9포인트(0.06%) 내린 2,440.52로 약보합 마감했다. 직전일에 1.5% 상승한 뒤 2,440선에서 숨을 골랐다.
외국인이 66억원, 개인이 1천68억원을 순매도하고 기관은 23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휴장을 앞두고 거래는 한산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이 6조7천407억원으로 지난해 11월 24일(6조5천379억원)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나타낼 정도였다.
외국인이 오랜만에 삼성전자 순매수(1천30억원)에 나서 주가가 1.68% 올라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달러 강세로 조선, 화장품, 음식료 등 수출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시장 전반으로 열기가 확산하지는 못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9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1%, 나스닥종합지수가 1.35% 올라 동반 상승 마감했다.
성탄절 휴장을 앞두고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하는 가운데 성탄절 직전부터 연말, 연초까지 주가지수가 오르는 현상인 산타 랠리가 나타났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입장을 내놓아 상승 동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경계감이 여전하다.
테슬라(7.36%), 애플(1.15%), 아마존(1.77%), 메타(1.32%), 엔비디아(0.39%) 등 거대 기술주 7개 기업(매그니피센트7)이 모두 올랐고 브로드컴(3.15%)도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미국 기술주 강세가 상승에 기여하겠지만 여전히 환율과 금리가 높고 외국인 투자자 수급 여건이 비우호적인 데다 연말 폐장에 따른 관망심리에 지수 방향성이 명확히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날 새벽 2시 달러-원 야간 거래 종가는 1,457.50원으로 여전히 1,46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과 높아진 환율 부담에 미국의 산타 랠리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본다. 상승 동력이 부재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은 12월 결산법인의 배당을 받기 위한 시한인 배당기준일이다. 고배당주 수급 유입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예상된다. 다만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이 출회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