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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불안에 지갑 닫힌다…소비자심리지수 급락

한은, 12월 소비자심리지수 12.3p 떨어진 88.4
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모두 큰 폭으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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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정국 등 불확실한 정치상황이 이어지며 소비자심리가 크게 악화했다. 현재경기에 대한 판단과 소비지출에 대한 전망은 종전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전달보다 12.3p 떨어진 88.4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보다 작은 경우 소비자심리지수가 장기평균 대비 비관적인 것을 의미하며, CCSI가 100을 밑돈 건 지난 5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낙폭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이던 지난 2008년 10월(-12.6p)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종전 최대 낙폭은 펜데믹 때인 2020년 3월로, 18.3p 하락한 바 있다.

CCSI를 구성하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 모두 하락했다.

소비지출전망지수는 국내 정치상황 불확실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여행비, 외식비, 내구재 등 항목 위주로 감소해 7p 하락한 102를 기록했으나 유일하게 6개 지수 중 100을 상회했다. 나머지 지수는 모두 100을 밑돌았다. 특히 현재경기판단지수와 향후경기전망지수는 각각 전달보다 18p 씩 떨어진 52, 56을 기록해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이 특별히 나빠졌다.

취업기회전망지수는 14p 하락한 65를 기록했고, 주택가격전망은 6p 떨어진 103이었다.

황희진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미국 통상정책 환경변화 등 요인에 정치적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다보니 소비자심리지수의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하고 "선례를 볼 때 정치이슈가 해소되면 몇 개월 안에 회복이 된 바 있으나, 현 시점에선 통상 불확실성 확대와 수출 둔화, 내수부진도 시작이 되고 있는 등 불안요인이 복합적으로 공존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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