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금정총림 범어사에 산타 인형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불교계에 따르면 범어사 사찰 입구 조계문 옆 소나무에 산타클로스 인형이 최근 설치됐다.
산타 인형은 붉은 옷과 모자를 쓰고, 초록색 선물 바구니를 멘 채 소나무를 오르는 모습이다.
조계문 앞 소나무에는 불교에서 사용하는 등을 달아 크리스마스트리를 형상화한 시설물도 설치됐다.
방장 스님이 거처하는 안양암과 조계문 앞에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범어사에 다른 종교와 관련된 상징물이 설치된 것은 종교 간 화합을 강조해온 방장 정여 스님의 뜻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여 스님은 올해 초 취임식 때도 "종교인이 서로 이해하고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여 스님은 오는 30일 부산시청 국제 대회의실에서 사단법인 '국제종교연합'을 출범한다.
불교 기독교 천주교 등 여러 종교인이 참여하는 이 단체에서는 '세상을 아름답고 향기롭게'라는 슬로건으로 학교 짓기 의료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범어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본사로 부산을 대표하는 고찰이다. 참선을 행하는 스님을 길러내는 수행처라는 의미로 '선찰대본산'이라 불린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