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고 셧다운 위기도 해소된 가운데 23일 국내 증시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0일 코스피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미국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여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부채한도 폐지 요구로 미국 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위기가 고조되면서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0% 내린 2,404.15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2.35% 하락한 668.31을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8천180억원, 880억원 순매도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지난주 말 뉴욕 증시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 예상을 밑돌자 안도감에 일제히 올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18% 상승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09%, 1.03% 올랐다.
또한 미국 연방정부 임시예산안이 하원에서 부결돼 정부 셧다운 위기가 있었지만, 존슨 하원의장이 공화당 의원들과 회동한 후 "'플랜 C'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며 "예산안은 통과될 것이고 정부 셧다운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시장이 안도했다.
결국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를 6시간 남겨두고 미국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부채한도 문제를 뺀 임시 예산안을 통화시켰다. 상원도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조 바이든 대통령 서명까지 완료해 미국 정부는 셧다운 위기를 넘겼다.
이에 국내 증시도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PCE 물가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심리가 다소 진정된 데다 미국 예산안 의회 통과, 대통령 서명으로 셧다운 위기를 회피했다"며 "코스피는 이에 기술적 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크리스마스 휴장 여파 등에 따른 일시적인 거래 부진에도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의 급반등 효과 등을 반영하면서 저점을 다시 높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발 호재가 국내 증시에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 오름세 둔화, 셧다운 우려 완화 등은 긍정적이나 국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환율과 수급을 확인하며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삼성전자의 미국 내 반도체 설비 투자에 대해 지급하는 보조금을 약 26% 삭감하기로 한 점도 국내 반도체주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