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원문입니다.)
지난 금요일, 원자재 마감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유가부터 확인해 보겠습니다. 미국의 11월 개인소비지출 PCE 가격 지수가 전년비 2.8%, 전월비 0.1% 상승으로, 모두 시장의 예상을 하회했습니다. 인플레 우려가 진정되며 달러인덱스가 107선까지 떨어진 가운데, 유가는 보합권에서 마감했습니다. WTI는 강보합권으로 69달러 중반대, 브렌트유는 약보합권으로 72달러 후반대 나타냈고요, 미국 천연가스 선물은 미국 전역의 한파 관측으로 4% 넘게 상방압력 받아, 2년래 최고치에 가까워졌습니다.
미국산 대두의 수출 호조에 대두 선물은 또한번 1%대 오름세 연출했고요, 브라질의 생산 증대에 지난주 내내 하락했던 설탕 선물이 이날은 0.5% 안정권에 머물렀습니다. 코코아 선물은 지난 3거래일째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이틀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습니다. 이날도 2% 가깝게 하방압력이 가해졌습니다. 물가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조성되며, 달러화 약세가 연출됐고요, 이에 금과 은, 팔라듐, 백금, 니켈 선물이 모두 1%대 오르막길 걸었습니다.
암호화폐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비트코인이 장중 최대 92,000달러 대까지 떨어지며 지난 사흘간 10% 넘는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매수 신호라는 쪽과 트럼프 정부의 구체적인 정책이 나올 때까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지난 금요일, 주요 ETF 마감 동향도 살펴보겠습니다. 3대지수 ETF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섹터별로는 XLK 기술주 ETF와 XLF 금융주 ETF가 1.49%로 상승폭이 가장 크고요, 그 뒤는 SOXX 반도체 ETF가 1.3%로 잇고 있습니다.
오늘은 ‘전세계 주택난’을 주제로 한 ETF 살펴보겠습니다. 올해 최고 7.3%까지 근접했던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6% 초반대까지 낮아지나 했더니, 이번 12월 FOMC 회의에서 나왔던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 이후, 다시 한 번 7% 초반대까지 오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내년, 연준의 통화완화 기조와 함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이고, 이에 따라 근 2년간 불황을 고전하던 주택 시장이 다시 회복하게 될 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그 전망은 불투명할 것 같습니다. 관련해, 미국 뿐 아니라 유럽 등 세계 주요 도시들의 주택 대란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먼저, ‘SPDR S&P 주택건설 ETF’, 티커명 XHB입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에서 운용하고 있고요, 주택건설 기업들을 추종하고 있습니다. 건설, 인테리어, 가전, 자재 공급업체 등 다양한 회사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외의 다른 미장 주택건설 ETF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역시나 주택건설 기업들을 취급하는 ‘아이셰어즈 미국 주택건설 ETF’, 티커명 ITB도 있습니다. XHB ETF와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건설 기업들에 더 많은 비중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미국 주택 시장이 침체되면 XHB ETF보다 더 부진해진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베스코 다이나믹 주택건설 ETF’, 티커명 PKB는 건설과 건자재 기업들을 따르고 있고요, ‘디렉시온 주택건설 및 주택공급 3X 불 ETF’, 티커명 NAIL도 있습니다. 건자재, 혹은 가구 및 비품 기업들을 주로 담고 있고요, 3배 레버리지 상품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아이셰어즈 글로벌 목재 및 삼림 ETF’, 티커명 WOOD입니다. 이름 그대로 목재 기업들을 주로 편입하는 ETF입니다.
전세계 주택 이슈가 단순히 부동산 문제를 넘어 세대간, 계층간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구조적 위기를 촉발시키고 있다고, 국제통화기금 IMF는 밝혔습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조정 주택 가격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총 32% 상승했으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심각합니다. 주택난의 핵심은 고금리와 더불어 견조한 일자리 증가, 그리고 신규 주택공급의 부족으로 지적되고 있는데요, 후자의 경우, 특히 토지 이용이나 건축 규제, 그리고 긴 개발 일정 등 관료제의 폐해가 주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실제로 아일랜드 더블린의 경우, 평균 임대료는 지난 10년간 2배 넘게 올랐고, 주택 가격도 최대 75%까지 급등했습니다. 헝가리와 리투아니아, 그리고 에스토니아 역시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임대료가 평균적으로 60% 이상, 그리고 주택 가격은 50% 넘게 뛰었습니다. 이러한 주택 가격의 상승세는 특히 청년층들에게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는데요, 아일랜드의 20에서 34세 청년층의 59%가 부모와 동거하고 있으며, 이는 10년 전, 38%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미국도 높은 주거비 부담으로 인해, 젊은층의 결혼과 출산이 지연되고 있고, 이는 사회 전반의 활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비싸지는 집값 때문에, 미국 가구의 절반이 월급의 40% 이상을 임대료와 공과금 등으로 지출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하고요, 최초 주택 구매자들의 연령대도 이전에 비해 현저하게 높아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주택건설업이 2000년대 초반에는 호황을 누렸지만, 이후 급격한 붕괴를 경험했고, 나아지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경제적 측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데요, 가계 부채 급증을 야기하고, 더 나아가 금융 시스템의 안정을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제 곧 다가오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이후의 정책 변화를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2기 때는, 토지 사용 규제 완화와 연방 토지 개방 정책 등을 통해, 주택 공급 확대를 장려할 예정인데요, 다만 이민 정책 강화로 인한 인력 부족, 또 보호무역주의에 기인한 자재 가격 상승 우려가 공존하기 때문에, 미국 뿐 아니라 주요국 주택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활한 주택 공급을 위한 정부 차원의 조치, 청년들을 위한 주거 지원, 투기 억제를 위한 법적 노력 등이 요구되는데요, 특히 세대간, 계층간 형평성을 고려해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또, 금리 문제도 미결 과제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시킬 수 있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준의 금리인하가 더 지연되거나, 횟수와 폭이 더 줄어들 확률이 아직 높죠? 이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높은 수준에 머문다면, 주택 시장의 적극적인 반등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 패니메이는 미국의 내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평균 6.2%로, 올해 대비 약 1%p 내려가는 데 그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최보화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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