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번지면서 지역 주민 수천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22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빅토리아주 멜버른에서 서쪽으로 240㎞ 떨어진 그램피언스 국립공원에서 며칠 전부터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이날 호주 소방 당국은 인근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리는 등 화재 경보를 최고 위험 등급으로 상향했다. 또 소방차 100여대와 항공기 25대를 동원해 산불 진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산불 규모는 24시간 만에 3배로 커지고 있다.
호주 소방청 개리 쿡 부국장은 이번 불이 이미 340㎢에 달하는 숲을 태웠으며 고온과 강한 바람이 계속되고 있어 통제 불능 상태로 빠지고 있다며 "앞으로 며칠 동안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는 26일 이 지역 온도가 최고 39도까지 오르고 강풍이 예고돼 있어 빨리 불을 잡지 못하면 더 심각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호주는 여름만 되면 고온에 강풍이 겹치면서 산불로 큰 피해를 보고는 한다.
2019∼2020년에는 6개월 넘게 산불이 이어지면서 18만6천㎢가 불에 탔고 33명이 사망하는 등 '블랙 서머'(Black Summer)라 불리는 최악의 산불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