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0.25%p 기준금리 인하 결정과 관련해 "세계 주요 통화들이 (달러화 대비) 대폭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우리 금융·외환시장도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거시경제금융회의(F4 회의)를 열어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며 "시장 참가자들의 차분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미 연준은 간밤 FOMC를 통해 정책금리를 0.25%p 낮추며 3회 연속 금리를 인하했다.
다만, 향후 미국의 성장, 고용이 개선되고 물가 상승세 둔화 속도가 더뎌질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 금리경로 전망을 기존 100bp에서 50bp 인하로 축소했다.
파월 의장은 "추가인하에 대해서는 신중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통화정책 완화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새벽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번 회의 결과를 긴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 부총리는 "우리 금융시장도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한 방향으로의 지나친 쏠림 현상은 향후 반대 방향으로 큰 폭의 반작용을 수반할 수 있다"고 짚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10시1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48.8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장 대비 17.5원 오른 1,453원에 개장해 이후 상승폭을 소폭 축소했다.
시가 기준 환율 1,450원 돌파는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처음이다.
최 부총리는 "정부와 한은은 높은 경계 의식을 갖고 24시간 금융·외환시장 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하면서 과도한 변동성에는 추가적 시장안정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 외환수급 개선 ▲ 연장시간대 외환거래 활성화 ▲ 세계국채지수(WGBI) 관련 거래인프라 개선 등 외환시장 안정 및 외화유동성 확보 방안을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 담아 추진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최 부총리는 "스트레스 완충자본 도입 유예, 금융회사의 재무여력 강화 방안, 은행권과의 상생을 통한 소상공인 금융부담 완화 방안, 서민금융 지원 방안 등을 강구하고 금융시장 안정과 취약계층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증시 밸류업, 공매도 재개 등 자본시장 선진화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