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초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5N1)에 걸린 중증 환자가 발생했다고 미 언론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루이지애나주의 한 환자가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려 입원했으며 심각한 증세를 보인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밝힌 것을 이날 AP통신과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 환자는 자신의 사유지에서 가금류를 기르다 병들거나 죽은 가금류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CDC는 설명했다. 이 환자가 접촉한 가금류는 상업용은 아니며, 젖소나 그와 관련된 식품에 노출된 적도 없다고 당국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번에 검출된 'D1.1' 바이러스는 이전에 미국의 젖소와 일부 가금류, 이와 접촉한 사람에게서 검출된 바이러스 'B3.13'과는 다른 유형이다.
이는 최근 캐나다와 미 워싱턴주에서 보고된 인감 감염 사례나 미국에서 과거 발생한 야생 조류·가금류 관련 바이러스와 같은 유형으로 드러났다.
올해 미국에서는 H5N1 바이러스가 낙농장 수백곳으로 확산했고, 사람에게까지 전염돼 지난 4월 이후 현재까지 61명의 발병 사례가 있었다.
이들은 모두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 조류 인플루엔자의 사람 간 전염 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날 캘리포니아주는 H5N1 확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캘리포니아는 올해 미국에서 보고된 61건 중 34건이 발생해 지역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34건 중 33건이 젖소를 기르는 낙농장에서 발생했고, 1건은 감염원이 파악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