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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집권 전 마지막 FOMC…관건은 점도표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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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뉴욕증시가 소폭 하락 전환했다. 지난주 실적 발표 이후 급등하던 브로드컴이 하락 전환했고, 엔비디아도 사흘째 약세를 보이면서 전체 지수의 힘이 약해졌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전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약국혜택관리 사업자들을 없애겠다는 입장에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이 이틀째 하락을 이어가면서 다우지수를 끌어내렸다.

현지시간 1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47포인트, 0.39% 내린 6,050.61로 밀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역시 64.83포인트, 0.32%로 어제의 급등분을 반납하며 2만 109.06에 그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67.58포인트 0.61% 하락한 4만 3,449.9로 40여년만에 처음 9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연준(Fed)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나머지 주요 자산들의 가격도 끌어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국제 금 2월물 가격은 0.33% 내린 트로이온스당 2,661.10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 1월 인도분은 0.72% 내린 배럴당 70.2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남미와 서아프리카 기후 악화로 작황이 좋지 않은 커피 원두와 코코아 선물 가격은 랠리를 이어갔다. 코코아 선물 3월물 가격은 0.95% 오른 파운드 당 1만1933달러로 연중 최고치, 커피는 0.08% 오른 파운드당 327.65달러로 이달 기록한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날 미국의 경제 지표는 여전히 강력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7%로 예상치 0.6%를 웃돌았다. 차량 판매를 제외한 월간 상승폭은 0.2%로 예상치 0.4%를 하회했다. 기준금리 하락과 연말 할인 등 프로모션이 더해져 차량 판매는 한 달간 2.6% 늘었고,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등 소비 이벤트로 전자상거래 판매액이 1.8% 증가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는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가 집계한 11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1% 감소해 0.3% 증가를 기대한 시장 전망을 벗어났다. 보잉 파업으로 인한 항공우주 산업 부진은 관련 부품사 생산 부진까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서비스가 4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하는 등 가공금속, 의류 부문 등이 모두 부진했다.

● 12월 FOMC, 성명서보다 점도표..내년 2~3회 인하 그칠 듯

소비 위주의 미국 경제가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월가는 하루 뒤 연준(Fed)의 성명에서 기준금리가 0.25% 낮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선물 시장을 바탕으로 집계한 페드워치(FedWatch)는 이달 금리 인하 확률을 95%, 내년에는 3월과 9월 두 차례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연준의 성명서와 함께 3개월 마다 발표하는 경제전망요약(SEP)이 함께 공개된다. 지난 9월 이후 점도표, 인플레이션, 성장률 등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시각이 금리 인하 결정보다 파장이 클 전망이다. 연준은 9월 점도표에서 당초 내년 4번의 인하를 예상해왔으나, 7월 이후 인플레이션 지표 둔화가 이어지면서 월가는 금리인하 횟수를 낮춰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보고서에서 기준금리는 0.25%포인트 내려가고, 내년 3번의 금리 인하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4번의 인하 전망을 수정한 것으로 1월 동결 이후 매 분기 0.25%포인트씩 인하를 가정한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연방기금금리는 내년 말 3.625%, 내후년에는 두 차례 추가 인하로 3.125%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월 연준(Fed) 경제전망요약에 담긴 점도표

이러한 금리인하의 최종 지점으로 여겨지는 중립금리 수준도 이번 경제전망고보서의 핵심 요소다. 월가 투자은행들은 연준 위원들이 당초 전망보다 보수적으로 중립금리 수준을 높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립금리는 미국의 경기 침체나 활황을 자극하지 않는 수준의 이론적인 적정금리를 말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이번 회의는 중립금리의 수준과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 출범에 대한 연준의 입장 확인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대로 관세 인상과 이민자 단속에 들어갈 가능성으로 인해 금리인하 속도가 더뎌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제롬 파월 미 연준(Fed) 의장은 이달 초 뉴욕타임스 딜북과의 인터뷰에서 “정책의 결과를 미리 예측하기 보다 상황이 전개되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브로드컴(AVGO) 주가 흐름, 현지시간 17일 기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주도주도 주목받았던 브로드컴은 사흘 만에 3.9%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사흘 연속 하락을 이어가며 이날 반도체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64% 하락한5,169.79로 밀렸다. 이런 가운데 이날 디 인포메이션은 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수출규제에 대항해 반독점 조사를 확대할 움직임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엔비디아와 멜라녹스 테크놀로지 인수과정에 중국 당국이 요구한 절차를 지키지 않은 점을 비롯해 시놉시스와 엔시스 등 반도체 설계 기술 기업도 조사 대상에 놓였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러한 합병 제재가 가능한 기업은 코히어런트, 브로드컴과 VM웨어 인수건, AMC와 자일링스 인수건 등이 포함된다. 디인포메이션은 이런 추가 조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관세와 수출 등에 대한 추가 규제 수위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이날도 3.64% 올라 사흘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웨드부시에 이어 이날 미즈호 증권도 목표가를 515달러로 종전 전망의 약 2배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따. 비제이 라케시 애널리스트는 “완전자율주행 기술이 내년 미국서 승인을 얻고, 2027년 유럽연합에도 라이선싱할 것”이라며 로보택시 확장에 성공한다면 681달러선까지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수익성 높은 저가 전기차를 통한 마진 확보와 에너지 정책 등의 수혜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세계 완성차 업체들의 사업 재편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날 일본 닛케이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이 합병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는 지주회사 체제 아래 닛산이 24% 지분을 가진 미쓰비시와 함께 비용 절감 등의 노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팬데믹 이후 코로나19 관련 백신과 치료제 판매 부진을 겪어온 화이자는 모처럼 4.63% 반등했다.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는 내년 매출과 순익 전망을 발표한 자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혀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화이자의 내년 매출 전망치는 610억 달러에서 640억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은 2.8달러에서 3달러로 각각 컨센서스인 632억 달러, 2.88달러에 부합한다. 스타벅스는 노조가 단체교섭을 앞두고 파업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1.11% 내렸다.

그 동안의 랠리를 쉬어간 이날 중국 관련한 종목은 강세를 보였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1.27%, 핀둬둬는 2.8% 가량 뛰었고, 블랙록의 차이나 라지캡 ETF는 0.26% 상승했다. 로이터는 이날 중국의 중앙경제공장회의에서 내년 GDP 대비 적자 비율을 4%로 올해보다 1% 포인트 증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는 약 1조 3천억 위안, 우리 돈 256 조원 상당의 자금을 풀어 경기 부양을 하겠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약 2조 위안의 재정 확대가 가능하다”며 내년 추가 부양책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현지시간 수요일인 18일은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와 11월 건축허가, 착공건수 등의 지표가 공개된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업황을 엿볼 수 있는 마이크론은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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