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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반도체주 '불기둥'...나스닥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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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 랠리로 나스닥이 1% 넘게 상승했다. 반면 우량주 위주의 다우지수는 약보합에 그쳤다.


1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0.58포인트(0.25%) 내린 43,717.48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99포인트(0.38%) 오른 6,074.08, 나스닥종합지수는 247.17포인트(1.24%) 뛴 20,173.89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도체 관련주가 이틀 연속 불기둥을 세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 13일 3% 넘게 뛴 데 이어 이날도 2% 넘게 급등했다.

반도체주 랠리에 불을 지른 브로드컴은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이날도 11% 넘게 올랐고 이에 호응한 반도체 지수도 2% 넘게 급등했다.

브로드컴은 4분기 매출 급증을 발표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아성을 위협할 기업으로 주목받아 매수세가 강하게 집중됐다.

브로드컴은 지난 12일 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대형 클라우드 기업 3곳과 AI 칩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들 기업은 구글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의 바이트댄스로 알려졌다.

애플도 브로드컴과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고, 오픈AI가 브로드컴과 자체 AI 칩을 개발할 예정이라는 보도도 지난 10월 나왔다.

빅테크들이 브로드컴과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서며 엔비디아 의존도를 빠르게 줄이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이날 2% 가까이 하락했다. 반도체 설계기업인 Arm도 '브로드컴 유탄'에 주가가 4% 넘게 떨어졌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구성 종목들은 전반적으로 뛰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5%, 마블테크놀로지는 3% 이상 올랐다. 테라다인도 5% 넘게 상승해 랠리에 올라탔다.

빅테크 주식도 상승했다. 테슬라는 이날도 6% 넘게 뛰었고 알파벳은 3% 이상 상승했다. 아마존도 2% 이상 올랐다.

반면 '트럼프 트레이드'에 한동안 강세를 누린 다우지수의 우량주들은 조정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는 이날도 4% 넘게 하락했다. 미국 보건당국이 보험사의 보험료 지급 회피 사안을 들여다볼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

존슨앤드존슨 등 필수소비재 기업도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으로 유명한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나스닥100지수' 편입이 결정되면서 한때 4% 이상 뛰었으나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부정회계 의혹을 받은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투자 불확실성에 이날도 주가가 8% 이상 급락, 5거래일 연속 급락 흐름을 이어갔다.

17일부터 시작되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 심리도 엿보인다. 월가에선 내년부터 금리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월가에선 FOMC가 내년부터 분기에 한 번 기준금리를 25bp씩 내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시기 인플레이션 반등이 예상되자 FOMC도 정책 경로를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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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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