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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동강난 러 유조선…흑해 기름오염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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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에서 4천t이 넘는 기름을 실은 러시아 유조선이 악천후에 침몰하며 기름 유출로 인한 환경재앙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크림반도 동쪽 해상 케르치 해협 부근에서 러시아 유조선 볼고네프트 212호가 악천후로 인한 강한 파도에 부딪혀 두 동강으로 부러졌다.

이 유조선은 4천300t이 넘는 저등급 중유를 싣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직후 또 다른 러시아 화물선 볼고네프트 239호도 인근에서 좌초돼 러시아 당국이 구조에 나섰다.

이 선박은 연료유 4t을 운반 중이었으며 역시 침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척의 배에서 유출된 정확한 기름의 양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나,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사고 현장 영상에는 두 토막 나 수직으로 가라앉고 있는 유조선 잔해에서 검은 기름이 계속 바다로 쏟아져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드미트로 플레텐추크 우크라이나 해군 대변인은 러시아가 규정을 어기고 폭풍우에 바다에 나갈 수 없는 낡은 유조선를 내보냈다가 사고를 냈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사고가 난 볼고네프트 212호는 만들어진 지 55년 된 선박으로 최근 개조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름이 계속 바다로 쏟아진다면 이미 2년 넘게 이어진 전쟁의 결과로 환경 오염이 심각해진 흑해에 더 큰 환경 재앙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디언은 흑해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 격렬한 군사 충돌의 현장이었다면서 러시아 침공 이후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흑해 함대 선박을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해 일부 침몰시키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저지하기 위해 흑해와 연결된 드니프로강의 카호우카 댐을 폭파하며 터져 나온 물이 마을 수십 곳을 침수시키고 수많은 오염 물질을 바다로 유입시키는 최악의 환경 재앙이 벌어지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2022년 한 해 동안에만 고래 1천마리가 숨진 것으로 집계되는 등 이 지역 돌고래의 사망률도 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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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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