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유국의 꿈이 걸린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이번 주 1차 시추 작업에 돌입합니다.
하지만 관련 예산 전액 삭감부터 국회 탄핵소추안까지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사업 추진 동력을 상실했습니다.
내년 상반기 나올 1차 시추 결과가 프로젝트의 지속의 분수령이 될 전망인데, 성공 확률은 20%에 불과합니다.
배창학 기자입니다.
<기자>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이르면 내일 동해 석유·가스 최대 매장 예상지인 '대왕고래' 구역 1차 탐사 시추를 위해 출항합니다.
웨스트 카펠라호는 약 2개월간 시추 해역에 석유나 가스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드릴로 해저 지형에 구멍을 뚫고 시료를 확보할 예정입니다.
시료 분석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안에 첫 탐사 시추 결과가 나올 전망입니다.
1차공 시추에 1천억 원가량이 드는데,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1차 탐사 시추 작업 비용을 절반씩 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관련 예산이 사실상 전액 삭감되면서 석유공사가 전부 떠안게 됐습니다.
그런데 석유공사는 과거 7조 5천억 원 넘는 투자 손실로 5년째 완전 자본잠식상태에 빠지면서 매년 5천억 원에 달하는 이자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안 좋은 재무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지만 계약 파기 시 막대한 위약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강행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예정된 추가 탐사 시추는 최소 4번으로 산업통상자원부는 4천억 원의 추가 시추 비용을 석유공사 채권 발행,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해 충당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1차 시추에서 석유나 가스 등이 발견되지 않으면 후속 작업을 위한 재원 조달에 제동이 걸리게 되는데, 시추 성공 확률은 겨우 20%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왕고래를 국정 과제로 삼았던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서 불확실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안덕근 산업장관 주재 전략 회의에 참가했던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민간 기업들은 프로젝트가 회사에 호재가 아닌 악재가 되면서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심해자원 평가 기업인 액트지오는 시추 해역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창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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