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디지털·IT 금융혁신과 금융약자 보호 강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개편과 대폭의 인사를 단행했다.
10일 금융감독원은 디지털·IT 부문 신설과 대부업·채권추심업 전담부서인 서민금융보호국 신설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과 부서장 인사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먼저 이번에 독립, 신설되는 디지털·IT 부문의 책임자는 부원장보로 격상됐다. 금융감독원은 디지털·IT 부문 신설을 계기로 디지털금융 등 최신 금융환경 변화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일관성 있는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PG·선불업 등 전자금융업 전담조직이 기존 2개팀에서 2개 부서(전자금융감독국, 전가금융검사국)로 확대돼 소비자피해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원 14명 규모이던 전자금융업 전담조직은 정원 40명 내외의 대규모 부서로 확대된다.
서민금융보호국이 신설되고 불법사금융 대응팀이 확대됐다. 서민금융보호국은 대부업과 채권추심업에 대한 감독과 검사 기능을 전담하게 되며, 지난 10월 17일부터 시행된 개인채무자보호법의 조기안착을 위해 검사를 강화하고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할 계획이다. 불법사금융대응팀을 확대해 불법사금융 피해예방 및 수사 연계와 함께 피해자 구제를 위한 제도개선까지 추진하도록 했다. 또 상품심사판매분석국을 금융소비자보호조사국으로 개편, 불완전판매 등 금융소비자 피해사례에 대한 현장점검·조사를 강화하고 제도개선 등과도 적극 연계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또 감독·검사 및 수사조직을 보강하고 연금감독실을 금융투자 부문으로 이동하는 등의 기능 개편을 통해 금융회사간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고 자본시장 신뢰 제고를 도모하도록 했다.
한편 이같은 내용의 조직개편과 함께 본부와 지원 부서장 75명 가운데 74명을 재배치 하는 대규모 인사도 함께 이뤄졌다. 특히 본부 부서장 절반 이상인 36명이 신규 승진으로 발탁됐다.
기존권역과 공채 1기까지 주축이던 부서장의 기수가 공채 1~4기와 경력직원까지 하향됐고, 연령별로는 72년생에서 75년생이 주축이 됐다. 최연소 77년생 부서장도 탄생했다. 또 본부와 지원, 해외사무소, 대외파견 등의 전 영역에서 여성 부서장을 전면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특히 비서실 업무를 비서팀장에게 맡기면서 여성 비서팀장을 최초로 기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