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와 탈모 사이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메타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원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천연물유효성최적화연구센터 선임연구원 및 연세대 원주의대 겸임교수와 부산대 김기훈·김윤학 교수 공동연구팀은 음주와 안드로겐성 탈모의 연관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알코올 및 알코올중독'에 발표했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이 모발의 성장을 억제해 모발이 서서히 얇아지고 빠지는 질환이다. 남녀 모두에게 나타나는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탈모 유형이다.
보통 유전적 영향이 크지만, 흡연이나 식단, 스트레스와 같은 요인도 잠재적 원인으로 꼽혀 왔는데, 음주도 알코올 대사 부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두피 면역을 방해할 수 있어 면역질환인 안드로겐성 탈모를 악화할 수 있다는 이론이 존재해왔다.
연구팀은 4월까지 공개된 수천 편의 연구를 코호트 방식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1주일에 소주 3잔 수준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음주자와 비음주자 사이에서 안드로겐성 탈모 발병 정도에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탈모가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음주할 가능성이 1.4배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의미는 없었다.
기존 연구에서 그룹별로 음주와 탈모 연관성이 발견됐지만, 대규모 연구에서는 명확한 관련성이 없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번 연구는 음주와 탈모의 관련성을 규명하기 위해 대규모 연구 필요성을 시사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다른 인자와 비교하기 위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지만, 알코올보다는 스트레스 같은 것이 더 심한 영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