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IT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이 감소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메모리 업체들이 저가 공세를 펼치며 공급 과잉을 부추기며 레거시 D램의 가격 하락을 가속화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DR4 8Gb D램의 평균 가격은 7월 2.1달러에서 11월 1.35달러로 35.7%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9월 가격 상승세로 전환 직전 1.3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합뉴스에 "CXMT와 JHICC의 저가 판매, 스마트폰 시장 재고 증가로 연말과 내년 초 D램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내년 2분기까지 공급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을 초과할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발 저가 공세는 DDR5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11월 DDR5 16Gb 제품의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3.7% 하락한 3.9달러로 나타났다. 메모리 3사가 공정 전환을 가속화하며 DDR5 공급 증가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트렌스포스에 따르면 CXMT의 DDR4 생산 확장이 메모리 3사로 하여금 DDR5로의 업그레이드를 촉진하고 있다. 이에 내년 1분기까지 레거시 D램 가격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경기 부진과 B2C 재고 조정을 감안할 때, 내년 1분기가 메모리 업종의 최비수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요 부진 상황에서 공급사의 실적 방어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