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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발 공포 휩쓸린 韓 금융시장...원·달러 환율은 1394.7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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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앙은행(BOJ)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리 금융시장을 흔들었다. 외국인이 증시에서 대거 매도에 나선 가운데, 외환시장에선 원·엔화 환율이 두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9원 내린 1,394.7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1,394.4원에 개장해 1390원 중반대에서 횡보를 이어가다가 3시 30분 마감시간을 맞이했다.

원·달러 환율의 횡보세는 시장의 사전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전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뉴욕증시가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하면서 달러가치에 큰 변동이 없었고 우리 통화당국도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안정화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시장참여자들이 이렇다할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날 금융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엔화였다.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도쿄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2%로 시장 예상치(2.1%)를 웃돌자 일본 중앙은행(BOJ)이 12월 19일로 예정된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받았다.

시장의 기대치에 엔화가치는 급등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10월 이후 약 한달만에 149엔대로 떨어졌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29원52전으로, 10월 이후 처음으로 100엔 당 930원 선에 근접했다.

우리 외환시장 개장 당시 106대에 형성됐던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해 달러의 가치를 측정한 지표)는 마감 기준 105대로 하락했다.

주식시장에선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 7,400억원, 코스닥시장에 1,1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대거 매도에 나서며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95% 하락한 2,455.91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업계에선 엔화가치의 상승이 이어질 경우 주식과 채권, 환율 등 우리 금융시장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인한 광범위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일본에서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 한국 등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타 국가의 자산에 이를 투자하는 기법이다.

전세계에 펼쳐진 엔캐리 트레이드의 총 규모는 3조 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엔화가치가 상승해 기대수익이 낮아지면 투자자들은 자산을 매각해 엔화로 환전한 뒤 대출을 상환하고, 이 과정에서 자금이 이탈한 외국의 금융시장은 타격을 입게 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9월 보고서를 통해 "우리 금융시장은 직접적인 엔화 차입 규모가 크지 않아 엔화 자금 환류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확산되면 (주식·통화 등에서) 외국인의 자금유출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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