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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사 점포 축소, 신중한 접근 필요해"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한 금융권 공감의 장
"소비자 금융서비스 접근권리 보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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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6일 "금융권은 디지털 전환과 비용 절감에 집중하며 물리적인 점포 등은 축소하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이런 현상은 불가피한 추세로 볼 수도 있으나, 금융산업이 가진 고유한 특성을 고려하면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금융업계와 소비자, 장애인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한 금융권 공감의 장' 행사에서 "금융산업은 엄격한 규율체계의 보호 속에서 국민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공적인 기능을 수행하도록 위임받은 산업이며, 소비자들의 금융서비스 접근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금융산업이 당연히 수행해야 할 책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24년 10월말 기준 국내 은행 점포는 총 5,690개로 최근 5년간 1,189개가 폐쇄됐다. 수도권은 708개, 비수도권은 481개가 사라졌다. 특히 4대 시중은행이 전체 폐쇄 점포의 69%를 차지했다.

전세계적으로 금융의 디지털화, 비대면 거래 증가 등으로 오프라인 영업점 축소가 진행 중이나,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 당 은행 점포 수는 2023년말 기준 12.7개로 OECD 국가 평균(15.5개)을 소폭 하회한다.

이 원장은 "지난 5년여간 약 1,000개의 점포가 사라지고 약 1만개의 ATM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금융업계가 소비자의 금융서비스 접근권리를 보장하는 책무를 충분히 고민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은행 점포폐쇄 관련 공동절차를 본래 취지에 맞게 충실히 이행하고 공동점포, 이동점포와 같은 다양한 대체수단을 활성화하는 한편, 고령층 등 취약계층을 위한 디지털 금융교육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6개 금융협회장들도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해 관행을 개선하고 인프라 확충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점포 축소에 따른 불편 최소화를 위해 창구제휴, 공동ATM 등의 대체수단을 적극 강구하고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보조수단 운영과 고령자 교육 확대 등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과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도 소비자들을 배려하기 위한 고령자 콜센터 대리안내 제도 마련 등 접근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행하고 당국과 협력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은 "수어와 채팅 상담, 시각장애인 전용 카드발급센터 운영, 점자 상품안내장 제공 등의 노력과 함께 간편모드를 연말까지 출시하는 등 향후 소비자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적극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도 "모바일앱 간편모드 도입, 영업점에 고령층과 장애인을 위한 전담창구 마련 등의 노력을 하고 있으며, 향후 소비자가 저축은행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보이스피싱 예방?금융교육에 힘써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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