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미국 동부시간) 미국 증시는 차기 재무장관에 월가 출신 인사가 지명되자 동반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재무부 장관으로 미국 헤지펀드 키스퀘어의 창립자 스콧 베센트가 지명되면서 그가 관세 및 이민 정책을 적절히 완급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0.06포인트(0.99%) 뛴 44,736.57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03포인트(0.30%) 상승한 5,987.37, 나스닥종합지수는 51.19포인트(0.27%) 오른 19,054.84에 거래를 마감했다.
베센트는 미국 우선주의 성향이 강하고 재정적자 축소를 주장하는 '재정 매파'다. 다만 공격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건파로 분류되어 경제와 금융에 밝고 월가와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지목된다.
베센트가 재무부를 맡게 되면 정책의 완급을 조절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이날 증시에서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베센트는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에게 '3-3-3' 정책을 제안했다. 규제 완화 등으로 생산성을 늘려 연간 3%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달성하고 현재 6.2% 수준인 GDP 대비 연방 재정 적자를 3%로 줄이고 미국의 일일 석유 생산량을 300만 배럴 늘려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자는 것이다.
이는 제조업과 재료 등 전통 산업에 더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증시에선 에너지와 기술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해 부동산이 1% 넘게 올랐으며 임의소비재와 재료, 의료 건강도 1% 가까이 올랐다. 에너지는 2% 넘게 급락했다.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러셀2000은 이날 1.47% 뛰어 2021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반면 베센트가 증산을 주장해 산유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에너지 업종은 전반적으로 밀렸다. 엑슨모빌은 1.49%, 셰브론은 1.23% 하락했다.
거대 기술기업들은 혼조 양상을 보였고 엔비디아는 4% 넘게 급락해 시가총액 1위를 애플에 내줬다.
테슬라도 3.96% 내렸고 넷플릭스도 3.59% 떨어졌다.
일부 기술주 급락에 대해 추수감사절 연휴 전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스티븐 수트마이어 기술 연구 전략가는 "연말 랠리가 본격화하기 전에 추수감사절 다음 주에 어느 정도 하락세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