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대선 이후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이 쏠리지만, 테슬라 투자자들만 웃고 있습니다.
다른 2차전지 ETF는 지지부진한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폐지되면 수익률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달 5일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2차전지 ETF에 1,400억 원이 넘는 개인 자금이 몰렸습니다.
수익률은 극명하게 엇갈립니다.
국내 상장된 ETF 중 테슬라 노출 비중이 73%에 달하는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는 최근 한 달 동안 30% 오르며 수익률 1위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2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같은 2차전지 ETF로 묶여도 테슬라 편입 비중에 따라 수익률이 50%가량 차이 나는 겁니다.
서학개미들도 이달에만 41% 오른 테슬라를 1억 7,168만 달러, 우리 돈으로 2,400억 원 쓸어 담았습니다.
시장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에 거액을 기부하는 등 트럼프 당선인을 적극 지지한 영향이라고 분석합니다.
머스크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임명되면서 테슬라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IRA에 근거한 전기차 세액공제가 폐지되면, 테슬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실제로 머스크는 지난 7월 "테슬라도 약간의 타격을 입겠지만, 경쟁사들은 치명상을 입을 것"이라며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찬성하기도 했습니다.
[김승현 /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 (국내 2차전지주에) 단기적으로 악재가 될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보조금을 없애더라도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것 같습니다.]
미국 재무장관에 IRA 해체론자인 스콧 베센트가 지명되면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겪는 국내 2차전지주는 겹악재를 맞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김대연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CG: 김민송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