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에 따라 삼성전자가 당장 주가 부양에는 성공했지만 근본적인 처방은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트럼프발 반도체 시장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술 경쟁력 복원 대책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시장에 '가뭄 속 단비' 역할을 했지만 단기처방에 그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주가 급락의 원인이 됐던 반도체 기술 경쟁력 퇴보에 대한 제대로 된 대응책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날 일제히 관련 리포트를 쏟아낸 증권사들도 같은 맥락을 지적합니다.
내년에도 범용반도체와 AI 반도체 간의 양극화 심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AI 반도체 기술력 복원이 어느때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평가입니다.
실제 HBM 활황 덕에 SK하이닉스는 4분기 다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부진한 범용반도체 영향을 더 크게 받는 삼성전자의 예상 실적은 기대치가 낮춰진 상태입니다.
새롭게 들어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중국 견제 심화로 범용반도체 중국 수출 비중은 앞으로 더 감소할 전망입니다.
결국 AI 빅테크 중심으로 고성능 반도체 공급을 늘리는 것만이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입니다.
긍정적인 건 삼성전자 내부에서 기술 경쟁력 복원을 위한 쇄신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재도약 신호가 이르면 이달말로 예정된 삼성전자 정기 임원인사로 나타날 것으로 봅니다.
기술 경쟁력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의사결정 등이 내부문제로 지적된 만큼 경영진에서 기술직 중심의 파격인사가 나올 것이란 전망입니다.
삼성 반도체 수장을 맡고 있는 전영현 부회장은 이날 기흥 차세대 R&D단지 설비반입식에서 "반도체 재도약 발판을 다져 새로운 100년 미래를 만들겠다"고 말하며 기술력 복원 의지를 다시 다졌습니다.
시장에서는 삼성 인적쇄신 결과가 내년 HBM4 등 AI 메모리 기술경쟁력으로 증명되길 기대합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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