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한국 원화와 코스피가 9% 가까이 하락하고, 코스피도 주요국 주가지수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은 1,398.80원으로, 작년 말(12월 28일 1,288.00원)보다 8.60% 올랐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원화 가치 하락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이는 단기 자금 이동이 아닌 반도체 경쟁력 하락과 가계부채 증가 등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같은 기간 엔·달러 환율은 141.181엔에서 156.295엔으로 10.71% 뛰었다. 하지만 엔화 외 유로(-5.11%), 영국 파운드(-1.08%), 호주 달러(-5.67%), 대만 달러(6.37%), 역외 위안(-1.88%) 모두 원화보다 낮았다.
특히 10월 이후 트럼프 재선 가능성이 부각되며 원화 절하율은 더욱 심화됐다. 이 과정에서 원화보다 더 큰 폭으로 절하된 통화는 엔화가 유일했다.
한국 주식시장 역시 부진했다. 코스피는 11월 15일 기준 전년 말 대비 8.98% 하락했으며, 코스닥 하락률은 20.90%이다. 40개국 중 우리나라 코스피·코스닥보다 하락률이 높은 곳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의 RTS(-20.79%·1,083.48→858.19)뿐이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구조적 경제 문제와 정책 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수출 경쟁력 저하와 국내 내수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부족하다는 점도 비판됐다.
결국 구조 개혁과 내수 활성화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강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경제 기초 체력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