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강세에 원·달러 환율이 2년 만에 장중 1,410원대까지 치솟았다.
트럼프 2기 인선과 정책의 우려로 인해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외환시장을 휩쓸고 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403.50원)보다 3.1원 오른 1,406.6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뒤 1,410원을 돌파해 1,410.6원까지 뛰었다. 장중 환율로는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12일(현지시간) 물가의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경우,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매파적으로 발언하면서 강달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도 환율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스피가 전거래일보다 65.49포인트 내린 2417.08로 장을 마친 가운데 외국인은 7천억 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에 우리나라 펀더멘털에 대해서 성장 전망치들이 좀 하향 조정되는 등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감들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6.99원으로 전날보다 6.42원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0.94% 상승한 155.091엔이다.
전문가들은 1,400원대로 상승한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는 내년 1월까지 강달러 기조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당장 주목해야 할 건 우리 시간으로 13일 밤 10시30분에 발표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다.
이 지표들이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물가 상승 우려에 연준은 금리인하를 미룰 수 있다. 이는 달러 강세로 이어지며 환율 하방을 막을 가능성이 있다.
김 연구원은 "만약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한번 더 환율 상승 압력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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