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당선으로 주식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테슬라(Tesla) 주식도 급등했다. 그러나 이 급등이 버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누빈(Nuveen)의 최고 투자 책임자 사이라 말릭(Saira Malik)은 테슬라 주가의 급등이 트럼프의 친기업 성향과 일론 머스크와의 관계 덕분이라면서, 특히 머스크가 트럼프 캠페인에 최소 1억 3,200만 달러를 기부한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취임일이 다가옴에 따라 테슬라 주식은 정책의 실질적인 효과가 드러날 때까지 조정 기간을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릭은 최근 테슬라의 주가 상승이 "주가가 일종의 따라잡기 효과로 반등한 것"이라며, 당분간 주가가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말릭은 트럼프가 친기업 정책을 펼치면서 테슬라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테슬라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와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성장이 예상되며, 트럼프와 머스크의 친분이 그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트럼프가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한 전기차(EV) 세액공제를 철회할 가능성이 있지만, 머스크와의 긴밀한 관계 덕분에 테슬라에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머스크에게 신설될 예정인 정부 효율성 부처의 장을 맡기는 것을 고려 중이며, 머스크 역시 이에 관심을 표명했다.
도이치뱅크의 애널리스트 에디슨 유(Edison Yu)는 테슬라의 전기차와 로보택시, 인간형 로봇 사업이 트럼프의 정책으로 큰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의 긍정적인 효과가 테슬라에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장기적으로 트럼프의 정책이 테슬라의 자동화, 로보택시, 인간형 로봇 프로젝트에도 큰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전망된다.
또한, 도이치뱅크는 트럼프의 당선 이후 테슬라 주가 급등이 시장의 일시적인 요인들 소매 투자자들의 열광, 알고리즘 매수, 단기 공매도 청산 등 로 인해 더욱 부각되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올해 전체적으로 33% 상승했으나, 다른 주요 기술 기업들에 비해 여전히 낮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전체적으로 33% 상승했으나, 다른 주요 기술 기업들에 비해 여전히 낮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초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11월 6일 이후 16%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마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엔비디아(Nvidia)나 아마존(Amazon)에는 여전히 뒤처져 있다.
트럼프의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내년 초 이후 주가의 향방이 주목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