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철 / KDI 경제전망실장 :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이 높게 되면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게 되고 우리 수출을 내리는 영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 KDI가 내놓은 한국 경제에 대한 진단입니다.
KDI는 오늘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우리나라 성장 눈높이를 끌어내렸는데요.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5%에서 2.2%로 0.3%포인트 낮춰 잡았고,
내년엔 잠재성장률 부근인 2.0%를 턱걸이하는 수준의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올해 성장률 하향 조정은 전적으로 '내수 부진' 때문이라는 분석인데요.
하지만 내년엔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처럼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의 소폭 회복에도 수출 증가율이 7%에서 2.1%로 크게 둔화되며 전체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졌습니다.
트럼프 리스크에 통상 여건 관련 불확실성이 커져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며 올해의 높은 수출 증가세는 조정을 받을 수 밖에 없단 설명인데,
고용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연쇄 충격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KDI는 트럼프발 관세장벽은 내후년인 2026년부터 현실화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내놨는데요.
만약 관세인상이 더 빠르게 진행된다면 내년 성장률은 2.0%를 밑돌아 '1%대 저성장'이 현실화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습니다.
다른 전망기관들의 눈높이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앞서 주요 해외 IB들과 한국금융연구원도 KDI와 마찬가지로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0%로 내려잡은 바 있고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이달말 "변화된 상황에 맞춰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치 하향 조정을 예고했습니다.
이처럼 성장세가 약화되는 가운데, 소비자물가마저 물가안정목표인 2%를 밑돌 것이란 예측이 우세해지면서 한은에 대한 긴축 완화 압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는 28일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이 보다 확장적인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할 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세종스튜디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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