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트코인 ETF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지만, 정작 우리 증시에선 관련 상품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정부가 '투자자 보호'를 이유를 막고 있기 때문인데,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로 넘어가 2배, 3배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정호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비트코인 현물 ETF에 전 세계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간 비트코인 현물에 투자하는 블랙록 ETF(IBIT)에는 약 55억 달러, 우리돈 약 8조 원이 유입됐습니다.
나스닥 지수에 투자하는 대표 ETF(QQQ)를 제치고 순매수 4위에 올랐습니다.
대규모 머니 무브가 현실화되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금융당국은 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며, 국내 금융회사의 가상자산 현물 ETF의 발행과 해외 현물 ETF 중개를 제한하고, 선물 ETF의 거래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삼성, 미래에셋 등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상품 출시가 어려워지자 우리 증시를 떠나 홍콩, 캐나다 등 해외에 가상자산 ETF를 내놨습니다.
정부가 '투자자 보호'를 외치며 울타리를 높이는 사이, 미국 시장으로 옮겨간 국내 투자자들은 더 큰 위험을 감수하며, 현물이 아닌 가상자산 레버리지 ETF를 사들이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업계에선 이미 투자의 국경과 장벽은 무너졌다며, 가상자산 투자가 막을 수 없는 것이 대세라는 것을 인정하고 제도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 홍콩 당국도 가상자산 선물·현물 ETF를 모두 승인해 관련 상품이 대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인 지난 6일 열린 금융위원회 가상자산위원회 1차 회의에서 가상자산 ETF와 관련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은 "가상자산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해외 동향을 관찰하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영상편집 : 정윤정, CG : 김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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