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동자단체가 9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께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2024 전국 노동자대회·1차 퇴진총궐기' 집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현 정권이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 삼권을 부정하고 방송 장악을 시도하는 등 실정을 거듭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 의대 증원에 따른 의료현장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원들은 "거부권 남발하는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노동탄압 중단하고 노조할 권리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각 산별노조 등은 서대문사거리와 보신각, 청계천 전태일동상 앞 등지에서 사전 대회를 연 뒤 세종대로 일대를 행진했다. 이후 총궐기 집회에 합류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이날 영등포구 여의대로 일대에서 '2024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정부의 노동정책을 비판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는 노조법 개정안은 두 번이나 국회를 통과한 후 거부권에 막히고 말았다"며 이는 노조를 악마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노조법 제2·3조(일명 '노란봉투법') 개정,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등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양대 집회 인원을 민주노총은 10만명, 한국노총은 3만명으로 각각 추산(경찰 비공식 추산치 민주노총 3만명, 한국노총 1만7천명)했다.
보수 단체의 집회도 열렸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와 자유통일당 등 보수 단체는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주사파 척결 국민 대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민주당을 해체하라", "이재명을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규모 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잇따라 열리면서 현장에서는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도심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7.1㎞, 서울시 전체 평균은 시속 17.8㎞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