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금융 시장은 영국입니다. 세계 3대 거래소인 런던거래소는 전세계 선물·옵션 거래의 절반을 담당합니다. 발전된 금융기법을 토대로, 미국 시장에서도 할 수 없는 고배율 레버리지 투자 역시 이 곳에서 이뤄집니다. 고배율 투자만큼, 영국 시장은 투자의 위험성을 감수하기 위한 분석도 함께 발달되어 있습니다. 영국의 대표적 레버리지 전문 자산운용사인 레버리지셰어즈(Leverage Shares)의 시장 분석을 한국경제TV에 옮겨 싣습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대박을 터뜨렸다. 테슬라와 비트코인, 주식 시장이 일제히 상승했다. 트럼프는 일론 머스크를 "보호받아야 할 천재"로 칭하며 인정했다. 한편 연준의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주식 시장도 상승세를 보였다. 감세와 규제 완화, 관세 부과 등으로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국채 금리도 급등했다.
트럼프 재집권, 미국 시장과 경제에 미칠 영향은
공화당은 상원 과반수도 확보했고, 하원 통제권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공화당이 하원까지 장악하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세금, 에너지, 무역, 규제 등에 관한 의제를 더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의회 장악은 트럼프가 만료 예정인 감세 및 일자리법(Tax Cuts and Jobs Act) 조항을 갱신하는 데 결정적이다.
새 대통령은 추가 감세를 제안할 것으로 예상되며, 여기에는 법인세율 인하도 포함될 수 있다. 또한 트럼프의 승리로 일부 규제 완화 노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정 규제를 철회하고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전기차 인센티브 등 일부 내용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
주식 시장 환호
선거 다음 날 시장 실적은 향후 2주 동안의 향방을 보여주는 신뢰할 만한 지표였다. 지난 7번의 선거에서 이 상관관계는 100% 유지됐고, 1928년 이후로는 79%의 정확도를 보였다. 이런 점에서 트럼프 당선 소식에 S&P 500이 수요일 2.5% 상승한 것은 역사적으로 볼 때 강세장의 좋은 신호다.
전반적인 시장 상승은 워싱턴에서 공화당이 통제권을 장악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준이 오늘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돼 주식 시장에 계속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미국 주식 시장은 견조한 경제 및 기업 실적 성장, 정치적 명확성, 연준의 금리 인하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주가 15개월 만에 최고치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트럼프 2기 정부에서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두드러진 공화당 지지자였다. 1억 3천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며 지원했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해 계속 지지를 표명했다. 트럼프는 당선 축하 연설에서 "우리에게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일론이다"라며 그의 회사 스페이스X를 칭찬하고 그를 "특별한 사람"이자 "초천재"라고 불렀다.
트럼프는 머스크를 미국 정부의 새로운 직책인 "비용 절감 장관"에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효율성부"에서 머스크는 연방 예산에서 놀랍게도 2조 달러를 삭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중국 관세 인상 가능성은 향후 저렴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막을 수 있다.
월가도 트럼프의 정책이 테슬라에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웨드부시증권의 다니엘 아이브스는 "트럼프 승리의 가장 큰 수혜자는 테슬라와 머스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FRA리서치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265달러에서 37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현재 가격보다 2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암호화폐 시장도 환호
암호화폐 시장도 새 대통령 당선 소식에 환호했다.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인 7만 6000달러를 돌파하며 시가총액 1.5조 달러를 넘어섰다. 트럼프 측은 암호화폐 규제 완화와 의회의 암호화폐 중심 투자 및 이니셔티브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트럼프는 코인베이스와 다른 암호화폐 중심 기업들을 상대로 여러 소송을 제기한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공언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이자 유일한 상장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인 코인베이스는 수요일 31% 급등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는 "어떻게 보더라도 이번 선거는 암호화폐에 큰 승리였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는 대선 소식에 13% 이상 상승해 시가총액이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 회사는 2024년 9월 30일 기준 25만 2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어 전 세계 상장 기업 중 비트코인 보유량이 가장 많다.
채권 시장은 우려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채권에서 주식과 암호화폐 같은 위험 자산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양 대선 후보 모두 향후 10년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재정적자 감축에 대한 정책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장기 채권 보유 리스크에 대한 보상을 더 요구하면서 9월 중순 이후 금리가 75bp 가까이 급등했다. 채권 매도로 인해 장기(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대선 소식에 4월 이후 가장 크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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