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증시가 부진해 박스권에 갇힌 모습을 보이자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인덱스 펀드로 자금이 몰렸는데, 오히려 수익률은 액티브 펀드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덱스 펀드는 코스피, 코스피200 등 주가지수의 흐름에 따라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이고, 액티브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특정 종목을 선택해 다양한 전략으로 운용한다.
4일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 556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지난달 31일 기준 -1.15%로 집계됐다. 마이너스 수익률이지만, 그나마 인덱스 펀드에 비하면 양호하다.
국내 주식형 인덱스 펀드 460개의 평균 수익률은 같은 기간 -5.57%에 불과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1천16개 전체의 평균 수익률은 -4.38%였다.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3.73%, 14.25% 하락했고, 코스피200도 5.22% 하락했다.
올해 들어 자금이 인덱스 펀드로 몰리는 추세가 뚜렷했다.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 설정액은 1조1천445억원 감소한 반면, 인덱스 펀드는 3조4천944억원 증가했다.
액티브 주식 펀드의 설정액은 10월 31일 기준 13조4천418억원, 인덱스 펀드는 36조2천70억원이다.
올해 삼성전자 등 대형주 주가가 하락해 이들 종목 비중이 큰 코스피와 코스피200 등 주가지수가 부진했고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도 덩달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은 지난달 말 기준 16.96%, 코스피200에서는 19.28%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24.59% 내렸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는 밸류에이션 하단 구간으로, 최근 악재 극복을 위한 변화로 저점을 테스트 중"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이 지지부진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연말까지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4분기 국내 증시가 변동성을 보인 배경 중 하나인 미국 대선이 끝나면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것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 이후 불확실성 해소로 연말까지 국내 주식 시장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코스피 확정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91배로 과거 3년 평균 0.97배를 하회하고 있다. 비중 확대가 유리한 지수 레벨"이라며 "평균 수준의 밸류에이션 회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수급 불안이 지속되고, 미국 대선이 막바지까지 결과를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강화됐다"면서 "대선 종료 이후 결과와 상관없이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정상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