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처하던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주춤하자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였다.
미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 51분(서부 시간 오전 8시 51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97% 하락한 6만8천147달러(9천407만원)에 거래됐다고 3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집계됐다.
이는 4일 만에 약 5천 달러가 하락한 것이다. 지난달 29일만 해도 비트코인은 7만3천달러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 비트코인은 계속 약세를 나타내더니 이날 6만7천400달러대까지 하락해 6만7천달러선도 위협받았다.
비트코인의 약세는 베팅 사이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서 비트코인이 7만3천달러선을 넘어섰던 지난달 2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67%였다.
그러나 이후 당선 확률은 내려가더니 이날에는 53%까지 떨어졌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은 나흘 전 33%에서 47%로 올랐다.
사실 가상화폐 시장은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현 정부보다는 호의적인 시장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더 기대를 거는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가상화폐 업계에 적극 지원을 약속해 왔다.
두 후보 간 지지율이 초박빙이 되자 불확실성으로 인해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는 월스트리트의 오래된 말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