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일자리 증가폭이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시장의 악화에 대한 우려로 미 국채금리는 지표 발표 이후 크게 하락 전환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10월 비농업 일자리가 한 달간 1만 2천 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에서 전망한 월가 컨센서스 10만 명을 대폭 하회하는 기록이자 팬데믹 당시인 2020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8월과 9월 일자리도 대폭 수정해 반영했다. 8월 비농업 일자리는 7만8천, 9월은 22만 3천 건으로 초기 발표 대비 두 달간 11.2만 건의 일자리가 줄었다.
비농업 일자리는 크게 줄었지만, 지난 달 실업률은 4.1%로 나타났다. 표면적으로는 전월대비 보합이지만 소수점 이하 세부 지표에서 지난 9월 4.051%에서 4.145%로 소폭 상승하는 등 고용시장의 약화가 확인됐다. 백인 실업률은 전월 3.6%에서 3.8%로 증가한 반면 아시아계는 4.1%에서 3.9%로, 흑인과 히스패닉은 각각 5.7%, 5.1%로 보합을 유지했다. 또한 노동시장 참여율도 62.6%로 지난 5월 이후 첫 하락을 보였다.
미 노동통계국은 보잉 파업으로 인해 4만 4천개의 일자리를 포함해 제조업 부문에서 4만 6천 건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정부 부문 일자리는 4만 건으로 지난 달 3만 1천보다 증가해 의료 서비스 등과 함께 전체 일자리 감소를 상쇄했다. 또한 노동부는 이날 보고서에서 9월 말과 10월 초에 연이어 닥친 허리케인 헬렌과 밀튼의 영향이 있었다면서도 이에 대한 영향은 정량화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애너 웡은 "일시적인 요인을 제외하고 데이터의 과장된 부분을 조정하면 근본적인 일자리 증가율은 실업률을 안정시키는 데 필요한 속도보다 낮아 보인다"며 이번 10월 고용 보고서를 통해 오는 11월 6~7일 회의에서 FOMC가 금리를 25bp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에셋매니지먼트의 린제이 로즈너 채권 전략가 역시 "파업과 허리케인이 일자리 지표에 영향을 줬다"며 "다음 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25bp금리 완화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인사이트의 오메이어 샤리프는 초기 응답률이 1991년 조사 이후 가장 낮았다고 보고 "더 많은 설문 응답을 받은 다음 달 보고서의 약화를 해소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고용 지표 발표 이후 채권 금리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오전 9시 현재 2년물 미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7.4bp 하락한 4.092%, 10년물 금리는 3.7bp 내린 4.247%를 기록 중이다. 개장을 앞둔 뉴욕증시는 전날 장 마감 이후 아마존의 깜짝 실적 발표 영향에 개장 전 선물 시장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P500 선물시장과 다우 선물, 나스닥100 선물이 각각 0.5%선에서 상승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