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01.24

  • 20.61
  • 0.83%
코스닥

677.01

  • 3.66
  • 0.54%
1/3
『장슬기의 슬기로운 금융생활』 연재 목록 보기 >

부모님 핸드폰에 꼭 설치해 드리세요 [슬기로운 금융생활]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시행
보험개발원 '실손24' 앱으로 청구
네카토 등 플랫폼도 서비스 연계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병원 다니시는 부모님, 이 앱 설치는 필수입니다"

병원 창구에서 영수증 등 서류를 떼지 않아도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서비스가 본격 시행됐습니다. 이제는 종이 서류 없이 병원 진료기록을 전산으로 보험사에 전송하는 간편 청구가 가능해졌습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유의할 점은 무엇이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병원 방문이 잦은 부모님께 가장 먼저 알려드려 봅시다.

◆ '실손24' 앱에서 서류 없이 보험금 청구

병원에 다녀오면 진료세부내역서, 영수증, 처방전 등 서류를 떼고 일일이 사진 촬영해 보험사에 보내거나 팩스로 전송해야 했던 불편한 실손보험 청구 방식. 이제는 종이 서류는 물론 사진 촬영도 필요없이 '전산'만으로 가능한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실손보험 청구와 관련해 소비자들의 불편이 크다는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관련 내용을 담은 보험업법 개정안이 지난해 국회 문턱을 넘었기 때문입니다.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데이터 전송대행기관인 보험개발원의 '실손24' 앱을 설치하면 됩니다. 실손24 앱 또는 웹페이지(https://www.silson24.or.kr)를 통해 진료비 관련 서류를 병원에서 보험사로 전자전송해 보험금을 청구하는 방식입니다.

과정은 간단합니다. 앱에 접속해 로그인 후 본인인증을 거치면 본인의 보험계약을 조회하고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본인이 다녀간 병원을 선택하고 진료일자와 내역을 선택하면,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항목만 선택이 가능합니다. 항목 선택 후 청구서를 작성하면 곧바로 해당 보험사로 데이터가 전송돼 보험금 청구가 완료됩니다. 기본적으로 본인의 계약에 대해서만 청구가 가능하지만 만약 미성년 자녀가 있다면 공공 마이데이터 조회를 통해 청구를 대신할 수도 있고, 스마트폰 활용이 서툰 고령자의 경우에도 위임 동의를 통해 대리청구가 가능합니다.

이 앱을 통해 종이서류 발급 없이 보험사로 전자전송이 가능한 서류는 계산서와 영수증, 진료비 세부산정내역서, 처방전입니다. 만약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진단서나 추가 서류가 있다면 가입자가 직접 사진을 찍어 앱을 통해 별도로 보험사에 전송도 가능합니다.

◆ '반쪽짜리 시행' 지적 이유는?

앱을 통해 청구할 수 있는 내역은 관련 보험업법이 시행된 2024년 10월 25일 이후 발생한 진료비 내역부터입니다. 상법상 보험금 청구권의 소멸시효는 3년인 만큼, 추후 실손24 앱을 통해 3년 이내의 진료내역을 확인하고 청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앱만 설치하면 모든 병원의 진료내역을 청구할 수 있을까요? 관련 법에 따라 올해는 병상이 30개 이상인 병원급 의료기관과 보건소가 해당되고 내년 10월부터는 병상 30개 미만의 의원과 약국에서까지 전산화가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당장 모든 병원 내역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실손보험 전산화 서비스가 가능하려면 관련 전산시스템이 구축돼야 하는데, 현재 전산화에 참여를 확정한 요양기관은 총 4,223개로 전체 요양기관의 54.7%에 불과합니다. '반쪽짜리' 시행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실손보험 전산화는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이지만 법안 통과까지 의료업계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데이터 전자전송에 대한 보안 우려는 물론 전산시스템 구축에 대한 부담으로 의료업계가 난색을 표하면서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는데만 14년이란 시간이 걸렸고, 법이 시행된 현재도 일부 요양기관만 참여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여러 유인책을 통해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산 청구가 가능한 요양기관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상급종합 47개, 종합병원 331개 중 214개, 일반병원 1,402개 중 342개, 요양·정신병원 1,653개 중 62개, 치과 240개 중 17개, 한병 562개 중 51개 수준입니다. 다만 금융당국은 병원마다 필요한 전산시스템 구축 비용을 보험사들이 분담하도록 하고, 다양한 인센티브 방안으로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 만큼, 청구 가능한 요양기관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플랫폼 연계로 접근성↑

아직 참여 병원 수가 얼마 되지 않는 만큼 사전에 전산화가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인 필수입니다. 병원에 직접 방문해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가 가능한가요?"라고 물을 수도 있지만, 사전에 실손24 앱 또는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실손보험 전산화 청구가 가능한 병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당국은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 등 플랫폼사들과도 협력해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전산화가 가능한 요양기관을 찾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플랫폼사들의 주요 지도 앱 등과의 연계를 통해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가 가능한 병원들을 지도에 표기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실제 현재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는 실손24 앱과 연계해 간편청구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각 플랫폼이 자체 제휴한 병원과 약국 등에 대해 서류 없이 간편하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 중이고, 병원에 다녀오면 잊지 않고 실손보험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알림 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실손24 앱은 나흘만에 22만명이 설치를 하는 등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당국은 실손보험 전산 청구 방법과 설명 등을 병원 포스터나 리플렛으로 배치하고, 전담 콜센터 운영을 통해 문의 응대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