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1일 올해 3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지기는 했지만, 일각에서는 성과급 충당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파운드리 적자 폭 확대 등을 감안하면 메모리 부문이 시장의 우려보다는 선방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반도체를 비롯한 사업부별 세부 실적을 공개한다.
앞서 지난 8일 잠정 실적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9조1천억원으로, 이미 낮아진 시장 기대치에도 못 미쳤다. 다만 매출은 79조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은 서버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견조함에도 일부 모바일 고객사의 재고 조정과 중국 메모리 업체의 레거시(범용) 제품 공급 증가, 일회성 비용, 환 영향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HBM 5세대인 HBM3E에 대해서는 "예상 대비 주요 고객사용 사업화가 지연됐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 눈높이를 5조3천억원 안팎에서 4조2천억원 안팎으로 내려 잡았다.
다만 반도체 사업부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반영 규모가 1조원대로 추정되고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부문의 적자 폭이 1조5천억원 안팎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메모리 부문은 당초 시장의 우려보다는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범용 D램의 부진과 HBM3E 대량 납품 지연 등으로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HBM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 7조300억원, 매출 17조5천73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