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가 연말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안전성과 비싼 가격으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기존의 주사제가 아닌 경구용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보다 안전하고 저렴한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는 계획입니다.
이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는 12월 국내 출시될 예정인 '레켐비'는 글로벌 시장에서 두번째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알츠하이머 치료제입니다.
다만 투약 환자 중 10% 이상이 뇌부종이나 뇌출혈 등 치명적인 부작용 겪어 최근 유럽에서는 승인 신청이 잇달아 거절됐습니다.
예상보다 비싼 가격 역시 문제인데, 이미 판매되고 있는 미국과 일본에서는 환자 1명당 1년치 비용이 각각 3,500만원, 2700만원 수준에 달합니다.
관계부처에 따르면, 레켐비는 국내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의약품으로 일본보다 비싼 가격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정맥주사가 아닌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해 복용 편의성과 안전성은 높이고 가격은 대폭 낮춘다는 전략입니다.
아리바이오는 후보물질인 'AR1001'을 국내를 비롯해 미국 , 유럽, 중국, 등 13개국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입니다.
내년 하반기 임상 환자를 대상으로 투약을 마치고 2026년에는 FDA 신청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정재준 / 아리바이오 대표 : 항암제와 달리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죽을 때까지 약을 먹어야돼요. 그러면 안전성이 약효보다도 더 중요합니다. 저희는 임상 2상 들어갈 때 이미 3상에서 해야되는 장기독성까지 (실험을) 다 하고 들어갔어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창업기업인 큐어버스는 알츠하이머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을 넘어 뇌 염증 등 근본적인 원인을 타깃하고 있습니다.
저분자 화학합성 의약품으로 개발한 'CV-01'는 국내 임상 1상에 돌입한 데 이어 최근 유럽 제약사 안젤리니파마와 5천억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큐어버스는 글로벌 기업들과 추가 협력을 논의 중이며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성진 / 큐어버스 대표:최근에 승인받은 항체 치료제들은 오랫동안 개발해오고 있었는데 계속 약이 되지 못했구요. 저희는 기전적으로 '스몰몰레큘'이라고 해서 저분자 신약이에요. 먹기도 편하고 저렴하고 그런 장점들이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상용화에 속도를 높여 '먹는 알츠하이머 신약 1호'를 선점한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이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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