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달 5일 대선에서 승리해 백악관에 복귀하면 자신을 형사기소한 연방 특별검사를 즉시 해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보수성향 팟캐스트 운영자 휴 휴윗과의 인터뷰에서 '백악관 복귀시 첫날 셀프사면을 하거나 잭 스미스 특검을 해고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매우 쉽다"며 "나는 그(잭 스미스 특검)를 2초 안에 해임(fire)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이 임명한 스미스 특검은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취득한 국가기밀 문건을 퇴임 후 자택으로 불법 반출해 보관한 혐의와, 지난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를 시도한 혐의 등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형사기소했다. .
그러나 보수 우위의 연방 대법원이 지난 7월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공적(公的) 행위에 대해 폭넓은 형사상 면책 특권을 인정하는 결정을 함에 따라 이들 사건과 관련한 재판은 기각(기밀반출)되거나 대선 이후로 공판 일정이 연기(대선 뒤집기)되면서 동력이 크게 떨어졌다.
미국 대통령에게 특검을 직접 해임할 권한은 없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할 경우 신임 법무장관을 임명함으로써 그를 통해 특검을 해임할 수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기밀자료 반출 사건을 기각한 플로리다주 남부법원의 에일린 캐넌 연방판사에 대해선 "용감하고 훌륭한 판사"라고 평했다. 캐넌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에 임명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대(對)유럽 무역적자를 거론하면서 유럽연합(EU)을 "작은 중국"(mini China)으로 칭했다.
그는 "그들(유럽국가들)은 우리 차를 사지 않고, 우리 농산물을 사지 않고, 아무것도 사지 않는다"며 "미국의 대유럽 무역적자가 3,120억달러(431조원)에 달한다"고 말한 뒤 "EU는 작지만, 아주 작지는 않은 '작은 중국'"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집권할 경우 EU에 대해 무역불균형을 해소하도록 전방위적으로 압박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