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투표일을 코앞에 두고 폭스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포스트 등을 거느린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에게 'SOS'를 보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의 토크쇼 '폭스 앤 프랜즈'에 출연해 "(머독에게)매우 간단한 것을 요청할 것"이라며 21일 동안 부정적 광고를 내보내지 말아 달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정적 광고에는)거짓말을 하는 끔찍한 사람들이 나온다"며 "머독에게 제발 이렇게 하라고 말할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선 투표일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자신의 재선 캠페인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부정적인 광고는 내보내지 말아 달라는 요청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최근 언론 노출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16일에는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와 인터뷰에도 나서 중도 보수층 표심을 겨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보수 매체 폭스뉴스에 정기적으로 출연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머독은 2021년 1월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주변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무시하고 싶다고 말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17일 가톨릭 연례 자선기금 모금 행사에서 자신이 했던 농담 중 일부는 폭스뉴스 직원들이 써준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대해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