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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오픈AI '불협화음'…"협력관계 경색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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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의 협력관계에 경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귝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MS와의 계약 조건을 바꾸려 하고 MS는 오픈AI에 대한 투자 실패의 위험을 줄이려 하고 있다면서, 5년간 이어진 협력관계가 '현실 검증'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 19명을 인터뷰한 결과 오픈AI의 자금 압박, 양사 직원 간 이견, 관계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 등이 영향을 끼치면서 올트먼 CEO가 한때 '테크업계 최고의 브로맨스'라고 평가했던 양사 간 협력관계가 악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복수의 소식통은 관계 재설정의 주요 계기로 지난해 11월 오픈AI 이사회의 샘 올트먼 CEO 축출 시도를 거론했다.

MS 측이 이미 오픈AI에 130억 달러(약 17조 8천억원)를 투자한 상태에서 올트먼 CEO는 지난해 가을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에게 수십억 달러 투자를 요청했다. 나델라 CEO는 당초 추가 투자 의사가 있었지만 축출 시도 이후 충격을 받고 이를 재검토하기로 했으며, 오픈AI 측이 계속 추가 자금과 연산능력(컴퓨팅파워) 제공을 요청했지만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는 것이다.

MS 측은 AI 사업 부문을 오픈AI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데 대해 우려하게 됐다. 이에 MS는 지난 3월 6억5천만 달러(약 9천억원) 이상을 들여 오픈AI의 경쟁사인 인플렉션 직원들을 채용했고, 인플렉션 창업자 무스타파 쉴레이만이 현재 MS의 AI 기술 관련 사업을 관장하고 있다.

그러나 오픈AI 측이 분노했고, 쉴레이만도 최근 화상회의에서 오픈AI가 MS로 신기술을 빨리 이전하지 않는다며 언성을 높이는 등 양측의 불협화음이 노출되고 있다.

오픈AI는 자금 압박을 받고 있으며, MS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는 대신 MS에서만 연산능력을 구매하기로 했던 계약 조건에 대해 불만인 상황이다. 오픈AI는 지난해 반복적으로 다른 회사에서도 연산능력을 구매할 수 있도록 재협상을 시도하기도 했다.

오픈AI는 지난 6월 MS의 동의 하에 예외적으로 오라클로부터 100억 달러(약 13조7천억원) 규모 연산능력를 구매한 것으로 전해지며, 양사는 최근 몇 주간 향후 계약에 대해 협상했지만 계약 조건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NYT는 양사 간 관계가 얼마나 바뀔지는 불분명하지만, MS 측은 오픈AI 기술 발전에 따른 수혜를 계속 볼 수 있고 오픈AI에 연산능력을 계속 팔 수 있는 만큼 현 상황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반면 오픈AI 측은 MS가 충분한 연산능력을 공급하지 않는다며 불만이라고 짚었다.

양사 계약에는 오픈AI가 범용인공지능(AGI)을 구축할 경우 MS가 오픈AI에 대한 기술 접근권을 잃게 된다는 조항이 있는데, 오픈AI 측은 이를 근거로 계약조건 갱신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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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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