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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하는 TSMC…'엔비디아 연합' 실적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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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도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전체 반도체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은 반면, AI 반도체 주도권을 쥔 이른바 '엔비디아 연합'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산업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방금 전 대만 TSMC 실적 발표가 있었죠? 시장에선 다소 우려도 있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고요.

<기자> 네. TSMC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우리돈으로 약 31조 원, 영업이익은 15조 3,3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같은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36%, 58% 증가했습니다.

TSMC가 발표한 공정별 매출 비중을 보면 5나노미터가 32%, 3나노미터가 20%를 차지해 5나노미터 이하 공정 비중이 52%를 차지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최신 GPU와 애플의 신작 스마트폰 출시로 최신 공정 비중이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만들어 반도체 '슈퍼을'로 불리는 네덜란드 ASML이 부진한 3분기 순예약 실적을 발표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3분기 장비 예약 금액이 약 3조 9천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시장이 예상한 8조 3,200억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내년 매출 전망치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 하면서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를 심화시켰습니다.

<앵커> TSMC도 ASML의 최신 EUV 장비를 쓰는데, 두 기업의 실적이 극명하게 차이가 난 건 무슨 이유 때문인가요.

<기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인텔의 파운드리 부진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인텔이 야심차게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하면서 최신 EUV 장비를 확보하려는 경쟁도 치열했습니다. 그러나 인텔은 퀄컴에 인수 당할 상황에 있는 최악의 경영 상황에 놓였 파운드리 사업 자체가 불안해졌습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부진도 마찬가지입니다. 3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형 고객사를 잡지 못했습니다. 삼성전자가 HBM 등 AI 메모리 경쟁력에 먼저 집중하는 상황이라 ASML에 대한 최신 장비 발주가 늘어나지 않은 영향으로 보입니다. 실제 ASML의 3분기 실적에서 한국 시장 비중은 전분기 대비 13%p 하락한 15%를 기록했습니다.

반도체 노광장비, 즉 집적회로를 그리는 장비를 파는 ASML의 실적에서 대당 수천억 원에 달하는 EUV 장비 매출이 핵심이지만 이보다 구형인 DUV 장비도 판매합니다. 범용 반도체 시장 수요 부진과 함께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도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체 반도체 시장이 불안한 것과 별개로 TSMC의 호실적은 엔비디아 GPU로 대변되는 AI 반도체 시장이 여전히 호황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현재 엔비디아는 애플을 제치고 TSMC의 최우선 고객사로 올라섰습니다.

<앵커> 우리 기업 중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연합에 속해 있잖아요.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일주일 뒤인 24일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요.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 전망됩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 18조 원, 영업이익은 6조 원 후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2분기를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HBM 시장 진입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현재 주력인 HBM3E 8단 제품에서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압도적입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진입이 연기되는 것은 SK하이닉스에겐 호재라고 할 수 있는데요.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향후 1년 간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지배력이 유지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4분기 실적은 더 장밋빛입니다. 엔비디아 최신 GPU 블랙웰 시리즈에 탑재되는 HBM3E 12단 공급 덕분입니다. 지난달 양산을 시작한 12단 제품은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엔비디아에 공급됩니다. 이에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은 다시 한 번 최대치를 경신할 거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네. AI 주도권을 쥔 기업과 아닌 기업의 실적 차이가 갈수록 더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정재홍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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