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의 자본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 보험사의 경과조치 적용 후 지급여력비율(K-ICS)은 217.3%로 전분기 대비 6.3%p 하락했다. 생명보험사는 전분기보다 10.3%p 하락한 212.6%, 손해보험사는 0.8%p 하락한 223.9%를 나타냈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잘 지급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건전성 지표다. 금융당국은 이 수치를 150% 이상으로 권고하고 있다.
현재 ABL생명이 지급여력비율 144.5%, MG손해보험이 44.4%로 당국 권고치에 미치지 못 하고 있다. MG손해보험은 현재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시장금리 하락 영향 등으로 보험사들의 가용자본이 감소하고, 건강보험 판매 확대에 따른 장기리스크가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보험사의 올 6월말 기준 가용자본은 260조4,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8,000억 원 감소했고 요구자본은 119조8,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2조6,000억 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 6월 말 기준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217.3%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다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 증대되는 만큼 취약 보험사 중심으로 충분한 지급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철저히 감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