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우주 인터넷'으로 불리는 저궤도 위성용 위성 간 레이저 통신(ISL) 기술 확보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스페이스X, 아마존 등 글로벌 선진기업 중심으로 ISL 탑재 저궤도 위성 통신망 구축이 시도되고 있는데 앞으로 한화시스템도 어깨를 나란히 견주게 됐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8∼10일 광주과학기술원(GIST) 부지에서 진행한 저궤도 위성용 ISL 장비의 첫 중거리 통신 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번 시험은 장비 간 거리 약 1.4㎞에서 ISL 장비의 통신 성능을 시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화시스템은 40년 넘게 쌓은 전자광학 및 레이저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1년부터 GIST 산하 고등광기술연구소와 ISL 관련 기술을 개발을 시작했다.
우주 공간에 비해 통신 장애 요소와 날씨, 지형 등 변수가 많은 지상 시험을 바탕으로 1Gbps(초당 기가비트) 전송 속도의 인터넷 원거리 접속에 성공해 레이저 통신 운용성을 1차 검증했다.
ISL은 저궤도 위성에 탑재돼 위성 대 위성의 데이터를 레이저로 주고받으며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장비로, 초고속 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저궤도 위성 통신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군집으로 운용되는 저궤도 위성 간 통신이 실현되면 지상 기지국 1곳 만으로도 세계 어디서나 고속 통신이 가능해진다.
이는 고도 200∼2,000㎞ 상공에 인공위성들을 배치해 지상 통신망의 도움 없이 언제 어디서나 LTE나 5G 수준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ISL 기술이 적용된 저궤도 위성은 레이저를 이용하기 때문에 대용량 데이터를 지연·끊김 없이 처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산악, 밀림, 해양, 극 지대 등 오지에서 통신과 전쟁 등 상황에서 통신이 끊기는 문제를 대폭 해소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안으로 고등광기술연구소 및 스위스 베른대 응용물리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우주 환경과 보다 유사한 해발 4,000ｍ이상 산악 고지대에서 추가로 ISL 성능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향후 미주, 유럽 등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