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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50bp 반대 의견 컸다…파월 의장이 이끈 빅컷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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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0.5%포인트의 이른바 ‘빅컷’을 단행하기까지 상당한 진통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보다 더디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주도로 향후 기준 금리인하를 이어갈 가능성이 살아나고, 하루 뒤 소비자물가지수는 주택 등 서비스 가격 둔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은 반등했다.

현지시간 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91포인트, 0.71% 오른 5,792.04,을 기록했다. 장 막판 5,796.80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08.7포인트, 0.6% 상승한 1만 8,291.62로 올라섰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31.63, 1.03% 뛴 4만 2,512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와 금융, 보험, 제조 기업 전반이 이날 상승세를 기록했다.

연준이 공개한 9월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some) 참가자들은 25bp 인하를 선호했고, 몇몇 참가자들은 그러한 결정을 지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고착화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고용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모든 위원이 동의했지만, 논의 과정에서 인하 폭을 두고 이견이 있었다는 얘기다. 연준은 의사록에서"몇몇 참가자들은 25bp 인하가 점진적인 정책 정상화 경로에 부합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은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정책의 제한적인 정도를 평가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미셸 보우먼 이사를 제외한 모든 위원이 50bp 인하에 참성했지만, 이들 위원들의 큰 이견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봉합해 빅컷을 이끌어낸 셈이다.



이번 의사록은 중립 금리로 알려진 경기를 자극시키거나 침체로 유도하지 않을 금리 수준에 대한 위원들간의 견해차도 보여줬다. 연준 내에서 지난 경제 전망 등을 포함해 2.4~3.8% 범위를 예상했는데, 중립 금리, 정책 제한에 대한 모호함으로 인해 향후 상당한 논란이 있을 수 있음을 예고했다.

연준의 의사록 공개에 앞서 발언에 대한 위원들도 대체로 더딘 속도의 금리인하에 힘을 실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연방기금금리를 정상 또는 중립 수준까지 서두르지 않고 점진적으로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강한 수요와 통화 완화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이 있다”고 경계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소비자물가지수와 관련 에너지와 식품 물가는 둔화하고 있지만 서비스 물가의 완화 정도가 핵심이라고 지목했다. 며칠 째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을 뿐 약한 상태는 아니라고 본다”며 “인구의 적정 규모보다 신규 일자리는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 2%에 대한 목표는 아직 달성하지 못했고, 갈 길이 꽤 남아 있다”며 다소 매파적인 연준 내 기류에 힘을 실었다.

이러한 연준 위원들의 입장 변화와 의사록으로 인해 선물시장이 예상하는 금리인하 정도도 달라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에서 집계한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25bp 인하 확률은 70.4%, 동결 전망은 29.6%로 동결 가능성이 하루 만에 14%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월가는 이러한 연준의 통화 정책 변화에도 남은 하반기 랠리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이어가고 있다. 씨티그룹의 스캇 크로너 전략가는 “8월 이후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여전히 지수는 최고치 인근에 있다”며 “금리인하와 견조한 미국 경제의 성장, 중국의 경기 부양은 시장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디어와 에너지, 반도체, 소비재 등은 비중확대, 자동차, 자동차부품, 소프트웨어 등은 비중 축소 의견을 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와 내년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소폭 내렸다. 기업들은 이처럼 실적에 대한 낮아진 기대치를 보다 쉽게 넘어서고, 이로 인해 남은 4분기까지 시장의 상승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4분기에는 7개 대형 기술기업의 매출은 전년대비 18~20%, 나머지 493개 종목은 10%대 성장하면서 두 그룹간의 실적 격차가 줄고 결과적으로 시장의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시장은 랠리를 보였지만 기상 악화와 지정학 위기로 인한 불확실성은 걷어내지 못했다. 허리케인 밀튼이 헐린에 이어 연달아 상륙하며서 성장률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허리케인 직접 피해가 적었던 탬파 베이 등을 가로지느는 경로로 인해 현지 대피 인구가 늘고, 잠재적인 복구 비용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그레고리 다코 EY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질 국내총생산의 0.2~0.4%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세계 지정학 위기를 키우고 있는 이스라엘을 설득하기 위해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날 오전 두 정상간 통화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지도자 공습 당시 단독 군사 행동에 나섰고, 최근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의 미국 방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등 우려를 키워왔다. 이날 통화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 또는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에 반대하는 요청을 수락했는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전체 시장은 뛰었지만 개별 종목 가운데 알파벳과 테슬라가 랠리에 참여하지 못했다. 알파벳은 미 법무부가 핵심 사업인 검색, 앱스토어(플레이), 안드로이드 사업을 분할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블룸버그 등의 보도로 1.59% 내렸다. 검토 중으로 알려진 방안은 구글이 경쟁사가 아닌 자사 검색, AI에 유리하도록 차별을 두거나 스마트폰 제조사에 기본 설정으로 포함되는 조건 들도 모두 제한될 전망이다. 리-앤 멀홀랜드 구글 규제담당 부사장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미국 법무부의 제안은 급진적”이라고 반박했다. 구글이 해당 사안에 대해 항소를 준비하면서 최종 분할 여부는 수 년 뒤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다. 다만 에픽게임즈가 2020년 제기한 인앱 구매 제한 소송에서 법원의 결정에 따라 오는 11월부터 각종 앱스토어 사업에 대한 타격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구글 플레이에 경쟁 앱스토어의 접근, 앱 자체 결제를 허용하는 등의 방안이 3년간 강제될 전망이다.

테슬라는 미 동부시간 기준 10월 10일 밤 완전자율주행에 기반한 로보택시를 공개한다. 다만 주가는 이날 1.41% 하락해 최근의 상승세를 일부 반납했다.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예상 제품은 이른바 사이버캡으로 알려진 로보택시의 실물로 2인 좌석을 가진 차량이 유력하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이번 시연 외에 세미 트럭의 완전자율주행, 제한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 등을 언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에 대해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공급망 점검 결과 로보택시는 2027년 1분기에 대량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대량 생산까지 아직 시간적 여유가 더 필요하다”며 “별도의 차량이 될지, 고객의 기존 차량을 활용할지와 관계없이 완전 자율주행 기술의 규제 충족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크루즈 기업이 노르웨이안 크루즈와 로량캐리비안그룹은 각각 10.9%, 5.26% 뛰었다. 씨티그룹은 노르웨이안이 상당한 가격 결정력을 보유한 상태에서 비용 절감 등으로 마진 확대 여력이 커졌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보잉은 4주째 이어지고 있는 파업에도 노사간 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졌다. 보잉은 520억 달러에 달하는 부채와 생산 차질 등으로 무디스, S&P 등으로부터 신용도 하향을 받을 위험이 커지면서 3.41% 하락했다. 미 제약업체 화이자는 행동주의 기관인 스타보드 밸류와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가 다음 주 협의에 나설 것이라는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 이후 3.48%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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