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5%에서 4.8%로 상향 조정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WB는 이날 발표한 동아태 경제 업데이트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지난 4월 발표한 4.5%에서 0.3% 포인트 오른 4.8%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이유로 최근 중국이 일련의 경기 부양책을 발표함에 따라 경제 성장을 자극하는 일시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을 꼽았다.
중국은 지난달 말 금리 인하부터 보조금 지급, 부동산·주식시장 지원 조치 등 침체한 내수시장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고, 거시경제 주무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도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인프라 지출을 가속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금융기관들 가운데 중국 당국의 부양책 발표를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나선 것은 WB가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WB는 4.3%로 예상한 내년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조정하지 않았다.
WB의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아디티야 마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 이유로 "중국의 경기 부양책은 장기적 성장을 끌어올리기 위해 필요한 심층적인 구조개혁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WB는 경쟁 촉진, 인프라 개선, 교육개혁 등의 과감한 정책을 통해 중국이 경제성장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WB는 보고서에서 중국을 제외한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의 나머지 국가의 올해 성장률은 4.7%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는 4.6%였는데, 중국 전망치가 상향됨에 따라 0.1%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중국을 제외한 동아태 지역의 내년도 성장률은 수출 회복과 금융시장 개선 등의 상황에 힘입어 4.9%가 될 것으로 WB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지난 30년 동안 중국의 성장은 이웃 국가에 유익한 영향을 미쳤지만, 그 추진력의 규모가 이제 줄어들고 있다"며"중국 경제 둔화에 따라 아태 지역 국가들은 국내에서 더 많은 성장동력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5%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UBS, JP모건, 노무라홀딩스 등 기관별로 차이는 있지만 이들이 집계한 성장률 목표치는 4.5%에서 4.9% 사이에 머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